까칠하고 예민하면서도 어딘가 허술한 모습...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연기
아버지 정을영과 언젠가 한 작품 출연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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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출연한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전도연)과 인기 일타강사 최치열(정경호)이 사교육 전쟁터에서 만나 사랑을 그려나간 작품이다. 마지막 회가 17%(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대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의 글로벌 톱10(비영어)에서 3위까지 오르는 등 사랑을 받았다.
"오랜만에 편안한 작품을 하는 전도연 배우와 로맨스를 하게 돼서 행복했고 흥에 겨웠어요. 너무 재밌었죠. 드라마가 워낙 큰 관심을 받아서 저도 개인적으로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슬기로운 의사생활' 대보다 더 많은 연락을 많은 것 같아요. 시청률까지 너무 잘 나와서 황송할 따름이었죠."
정경호가 연기한 최치열은 대한민국 대표 인기 일타 수학강사였다. 실제 수업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기에 정경호는 작품을 준비하며 수학을 공부해야 했다. 가장 신경 썼던 건 판서다. 빨리 습득하기 위해 약 세 달간 대본에 나온 문제를 위주로 판서를 계속 연습했다.
"실제 일타강사와 만나 인물을 함께 준비하곤 했어요. 저보다 한참 어린 선생님이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니까 최치열과 비슷하더라고요. 개인시간이 없고 쉴 시간도 없이 학생들을 위해 공부할 문제만 생각했어요. 좀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죠. 수업이 끝나면 하루 종일 학원 게시판을 보는 게 연예인이 작품 후기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껴졌어요."
최치열 역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 강사였지만 정작 자신은 챙기지 못한 인물이었다. 그런 치열은 행선의 음식이 입에 맞아 그의 반찬가게를 찾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행선을 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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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는 까칠하고 예민하면서도 어딘가 허술한 최치열에 자신의 강점을 맘껏 녹여냈다. 그간 '슬기로운 감빵생활' '라이프 온 마스'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에서도 볼 수 있었던 정경호만의 매력이었다.
"최치열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원래 대본에서는 좀 더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인물이었는데, 제가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을 추가하고 싶었죠. 되돌아보니 제가 이런 역할을 8년 동안 해왔더라고요. 다행인 건 시간이 지날수록 비슷한 역할이어도 표현해야 할 아픔, 슬픔 그런 것들이 다 달라진다는 점이었어요. 앞으로 1년, 2년 뒤에 비슷한 역할을 해도 그 인물이 돼서 웃고 우는 건 또 다르겠다 싶었죠. 그리고 저는 직업의 전문성을 좀 더 보여주는 편이에요. 그래야 인물이 더 달라 보이더라고요."
특히 정경호는 생활 연기에 강하고 긴 대사의 리듬감이 좋은 배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정경호는 "저는 100% 대본을 외워야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잘 못 외워서 늘 쪽지를 가지고 다닌다"며 "대본 숙지가 완벽하면 거기서 표현이 자유로워진다"고 말했다.
정경호는 배우인 아버지 정을영과도 언젠간 한 작품에서 호흡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고 제일 사랑하는 분이다. 좋은 배우가 꿈이지만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버지 덕분에 좋은 아들이 되어야 했고 그러다 보니 좋은 사람이 된 것 같다. 아버지와 친구처럼 지낸 지 오래 됐다. 한 작품에서 정말 함께 연기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오랜 시간 공개 연인으로 지낸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이자 배우인 최수영의 이야기엔 수줍게 미소를 지어 보인 정경호는 "공개 연애를 오래하다 보니 편하다. 어디든 같이 다니고 여행도 자유롭게 하고 편해졌다. 아직 결혼 계획은 없다"면서도 "남우주연상을 타면 프러포즈를 한다고 했는데 못 받을 것 같아 다른 방식을 찾아보려 한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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