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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멕시코 투자 8배 이상 늘린다…테슬라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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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준 기자

승인 : 2023. 03. 15. 16:24

멕시코, 2022년 세계 자동차 생산량 7위 기록
멕시코 생산 공장에 1787억원 투자
후속 모델 개발 및 전동화 비용 전망
2022_기아_멕시코__생산_판매 현장BEST (37)
기아의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 생산공장(KMM) 전경. /제공=기아
올해 시설·설비투자를 1조원 이상 확대하는 기아가 멕시코 투자액을 8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최근 테슬라의 대규모 투자가 예고 되면서 기아의 현지 전동화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국'에서 생산한 차량에 한해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값싼 노동력을 얻을 수 있는 멕시코는 전기차배터리 핵심원료인 리튬이 풍부하고 미국과 유럽 양대시장에 모두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다는 매력도 안고 있다.

15일 기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시설·설비투자에 2조3599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1조3362억원) 대비 76.6% 늘어난 규모다. 특히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 생산공장(KMM)에 전년(210억원)보다 750% 이상 늘린 1787억원을 투자한다. 투자금은 차량 개발비와 전동화 전환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멕시코 공장의 투자액을 대폭 상향한 것은 현지 인기 차종의 후속 모델을 개발하기 위함"이라며 "멕시코 생산공장에 대한 전동화 계획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차량 개발비는 인기 차종인 '리오'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오는 지난해 멕시코 시장에서 5만958대 판매돼 단일 차종으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 2016년 멕시코에 30억 달러(약 3조9000억원)를 투자해 현지 완성차 공장을 준공했다. K3(현지명 포르테)와 현지 전략형 소형차를 양산해 지난해 약 80%를 45개국으로 수출했고 지난해 58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공장 생산량도 연간 40만대까지 늘렸다.

업계에선 기아의 멕시코 투자가 대폭 늘어난 배경에 대해 전기차 생산계획을 앞당기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테슬라가 50억 달러(약 6조5800억원)를 쏟아부어 연간 350만대 규모 신공장 건설에 나서겠다고 한 지역이 바로 기아 공장이 위치한 멕시코 누에보레온주다.

2022_기아_멕시코__생산_판매 현장BEST (15)
기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 생산공장(KMM) 내부 모습. /제공=기아
전기차 배터리 핵심원료인 리튬 매장량이 풍부한 멕시코는 강력한 전기차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아직 상업용 생산을 하지 않고 있는 리튬을 국유화해 국가 주도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했고, 전기차 관련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EU의 FTA 체결 국가로, 미국과 유럽 모두에 무관세로 수출이 가능한 전략적 요충지다. IRA 원산지 규정에 따라 세제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노동력이 풍부하고 시간당 임금 수준도 미국의 8분의 1로 매우 저렴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멕시코는 최근 미국의 IRA 실효로 북미와 남미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기아는 향후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고, 테슬라를 견제하기 위해 기존보다 투자액을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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