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고]우리들의 ‘평범한 미래’를 위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320010010322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3. 03. 21. 06:00

이승돈-원장님-사진
이승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기후변화, 전쟁, 전염병, 자연재해 등은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쉽게 부서지고 사라지는지를 경험한 우리는 지금과 같은 삶이 무탈하게 이어지는 '평범한 미래'를 꿈꿀 수밖에 없게 됐다.

이러한 열망은 당장 기술 트렌드에도 반영됐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선정된 5대 키워드에는 '지속가능성'이 포함됐다.

CES는 최신 기술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전시회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팬데믹 이후 급변한 기술 시장을 볼 수 있어 크게 화제가 됐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나라 기업을 비롯한 세계 많은 기업이 전면에 내세운 화두도 물론 지속가능성이었다.

주최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도 지속가능성을 우선순위로 놓은 기술을 대거 소개했다. 이런 경향은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정점을 찍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첫 기조연설의 연사로 미국 농기계업체 존디어의 대표가 나선 것이다.

이는 농업 분야 기업 중 최초이다. 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는 '식량 불안정'이 해소돼야 하며, 농업 혁신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존디어의 대표 존 메이는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기술이 식량 생산을 경제적이고 환경적으로 지속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농업 관련 첨단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세계 인구는 지난해 11월 80억 명을 돌파한 인구는 2050년 무려 100억 명이 된다. 이들을 모두 먹여 살리려면 지금보다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

물론 예전처럼 자원을 쓸어 넣으며 생산하는 것은 무리다. 농업 노동력은 부족하고 농경지는 줄어든 데다 탄소 배출량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더 적은 투입으로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이 바로 농업이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농업기술의 발전이 필요한 이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농업 시장 규모를 약 161억 달러로 추산했으며, 연평균 10% 이상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농업용 자율주행, 드론 분야가 급성장하면서 스마트농업의 큰 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나라는 최고 기술 보유국과 비교해 약 70%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기간으로는 5년 정도의 격차라고 한다.

식량자급률이 40%대인 우리나라로서는 농업·농촌이 직면한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농업기술 개발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농촌진흥청은 올 초 현장 수요를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농업과 밭농업 기계화, 그린바이오 융복합 혁신기술을 개발해 보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어떤 기술이 우리가 평범한 미래를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진지하게 응하고 답을 찾아야 할 때다. 농업 또한 마찬가지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