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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국수본부장에 우종수…‘정순신 사태’로 내부 인사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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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 기자

승인 : 2023. 03. 27. 14:10

외부공모 없이 내부 임명
2년 임기 29일부터 시작
우종수 국수본부장
우종수 신임 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우종수(55) 경기남부경찰청장을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우 신임 본부장은 29일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2년 임기를 시작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외부 재공모와 내부 발탁 사이에서 한 달 가까이 고민하다가 최근 내부 인사를 선발하기로 결정하고 우 청장을 대통령실에 추천했다.

윤 청장은 우 내정자 발탁 이유로 수사 전문성을 꼽았다. 윤 청장은 "내정자는 경찰 조직에 24년간 몸담아 오면서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 경찰청 형사국장, 서울경찰청 수사차장 등을 두루 거친 탁월한 경찰 수사 전문가"라며 "특히 경찰청 차장과 시·도 경찰청장을 역임해 치안행정 이해가 높고, 투철한 공직관과 합리적 업무 스타일로 신망이 높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 낙마 한 달 만에 이뤄진 이번 인사는 정순신 사태에 따른 경찰 안팎의 비판이 불거진 후 내부 발탁으로 이뤄졌다. 실제로 이번 내정은 외부 공모 절차 없이 내부에서 선발했다.

윤 청장은 내부 임명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 "이번 내정 과정에서 내부와 외부 인사 추천 모두에 대해 장단점을 들었다. 최종적으로 이번에 한해 내부에서 적임자를 찾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달 24일 윤 청장의 단수 추천으로 국수본부장에 임명됐지만 자녀의 고교 시절 학교 폭력 문제와 당시 검사였던 정 변호사가 자녀 징계처분을 취소하려고 대법원까지 소송을 이어가 2차 가해를 했다는 점이 부각돼 하루 만에 물러났다. 이에 일부 경찰들은 검·경 수사권 조정 상징인 국수본부장에 검사 출신을 단수 추천한 윤 청장 사퇴를 요구했다.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신설된 국수본은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본부장은 전국 3만여명 수사 경찰을 지휘하고 경찰청장에게 없는 개별 사건 수사 지휘권을 가진다.

우 내정자 검증 여부에 대해 윤 청장은 "검증은 경찰청이 주관 부서가 아니어서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내정자는 치안감, 치안정감 승진하는 동안 이미 검증을 받아 개인과 가족 문제 등 자기관리가 돼 있지 않았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내정자는 행정고시 38회에 합격해 1999년 특채(경정)로 경찰이 된 후 여러 수사 부서를 거쳤다. 서울 용산경찰서장, 경찰청 인사담당관, 행정안전부 치안정책관,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 등을 지냈다. 2018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당시 '드루킹 댓글 조작' 수사를 지휘했다.

이 후 경기북부경찰청장, 경찰청 형사국장, 서울청 수사차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8월 윤석열 정부의 윤 청장 임명으로 공석이 된 경찰청 차장에 발탁됐다. 같은 해 12월 경기남부경찰청장으로 이동했다.

우 내정자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경찰 수사에 대해 높아진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3만5000여명 수사 경찰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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