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내 K-콘텐츠 관련주들은 일제히 강세
흥행으로 국내 콘텐츠 관련주 상승세 이끌지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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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서랜도스 CEO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정부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에서 만나 향후 4년간 한국 드라마·영화·리얼리티쇼 등 K-콘텐츠에 25억(약 3조3000억원)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테드 서랜도스 CEO가 제시한 25억 달러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처음 진출한 2016년부터 작년까지 투자한 총금액의 2배 수준이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넷플릭스의 투자는 2019년 드라마 '킹덤'을 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21년과 2022년에는 한국 콘텐츠에 각각 5000억원, 8000억원 규모의 금액을 투자해 각 해마다 오리지널 시리즈 15편, 25편을 제작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28편의 오리지널을 제작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넷플릭스 주가도 2019년 266달러를 시작으로 2021년 말 600달러까지 상승한 바 있다.
넷플릭스의 과감한 투자 소식이 전해지자 다음날인 25일 국내 K-콘텐츠 관련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25일 기준 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93% 하락하면서 850선 아래인 838.71까지 떨어졌다. 반면 주요 콘텐츠 관련주들은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주요 콘텐츠 관련주인 쇼박스는 전 거래일 대비 11.46% 올라 3695원,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7.59% 오른 822원, 스튜디오드래곤은 1.51% 오른 6만7300원, 스튜디오미르는 1.53% 오른 3만98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26일 11시 30분 기준에서는 쇼박스가 2.71% 내려간 3595원,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1.34% 오른 833원, 스튜디오드래곤은 1.19% 내려간 6만6500원, 스튜디오미르는 1.51% 내려간 3만9200원으로 전날 호재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춤하는 중이다.
서랜도스 CEO는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로 "한국 창작 업계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또 한국이 멋진 이야기를 계속 들려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투자가 한국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한국 창작 업계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 히트작인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 '피지컬 100'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이번 투자와 한국 창작 콘텐츠의 흥행이 계속해서 국내 콘텐츠 관련주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2019년부터 꾸준히 진행돼 왔지만, 콘텐츠 흥행과 해당 콘텐츠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이 꼭 비례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징어 게임' 제작사인 사이런픽쳐스에 10억원을 투자한 쇼박스는 2021년 9월 '오징어 게임' 개봉 당시 4100원에서 2주 만에 7000원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겪으며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3500원까지 떨어졌다.
콘텐츠가 흥행했음에도 저조한 실적에 발목이 잡히는 경우도 있었다. '더 글로리'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달 10일 공개된 '더 글로리 파트2'가 3주 연속 비영어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음에도 주가는 공개 전보다 떨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작년 12월 30일 '더 글로리 파트1'이 공개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개봉되기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8만6000원을 상회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공개 후 일주일 만에 8만800원으로 떨어졌다.
삼성증권 측은 "스튜디오드래곤의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이 주가 상승을 막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당시 삼성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의 4분기 영업실적이 증권사 추정치(컨센서스)인 88억원 보다 68.2% 낮은 2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실제 스튜디오드래곤의 4분기 실적은 11억8000만원이었다.
넷플릭스 시청 1위에 오른 '지옥'의 경우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제작사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지분을 가진 콘텐트리중앙이 콘텐츠 공개 전날까지 오름세를 타고 7만19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일주일 만에 5만4200원까지 떨어졌다.
대신증권 측은 당시 "지옥의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히 선반영 돼 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지옥이 글로벌 1등을 했다는 소식에 매수가 과도하게 몰리며 반대급부로 10% 이상 밀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