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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런지는 역시 통계가 잘 말해주지 않나 보인다. 우선 인구 감소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할 경우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들의 상황을 대표적으로 봐도 분명해진다. 인구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대도시임에도 최근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인도에게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의 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는 전망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세부적으로 보면 진짜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수도 베이징의 경우 4만3000명이나 줄어들었다. 상하이는 더욱 충격적이라고 해도 좋다. 무려 13만5400명이 증발해버렸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의 경우는 베이징과 상하이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7만6500명이 줄었다.
그나마 광둥성 선전시는 조금 낫다. 줄어든 인구가 1만9800명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선전이 젊은 인구가 지난 40여년 동안 끊임 없이 유입됐던 경제특구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상황은 상당히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선전의 언론인인 첸한장(錢漢江) 씨는 "나는 선전이 개발된 이후 40여년 동안 언론 현장을 지켰지만 인구가 줄어들었다는 통계는 처음 접한다. 기가 막힌다"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국의 상당수 대도시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인구가 늘기보다는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고 해야 한다. 앞으로는 이 상황에 직면할 도시들도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급속도로 진행되는 노령화 현상 역시 간단치 않다. 노인 인구의 급속 증가가 이제는 거스르기 어려운 대세가 되고 있다고 해도 좋다. 올해의 경우 65세 이상의 인구가 2억64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7%로 20% 돌파가 조만간 현실이 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중국 당국이 최근 국가 경쟁력의 하락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심하는 것은 진짜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