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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몸값’ 제작진 “칸이 인정한 부분? 독특하고 새로운 시도 덕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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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3. 05. 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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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칸 시리즈 국제 페스티벌에서 수상을 이룬 '몸값'
독특하고 새로운 시도가 좋은 평가를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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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윤 작가(왼쪽부터), 전우성 감독, 곽재민 작가 /제공=티빙
"'원테이크'가 본래 시도해왔던 콘셉트지만 우리나라 시리즈에선 독특하고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을 해외에서 알아봐줬고요. 심사위원들은 전복적으로 흘러가는 상황과 구성들이 신선하다고 느꼈대요."

티빙 '몸값'이 지난달 제6회 칸 시리즈 국제 페스티벌에서 '극본상'을 수상했다. 제작진은 한국 작품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새로운 시도를 수상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티빙을 통해 공개된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동명의 단편 영화가 원작이며 6부작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여러 에피소드와 인물들, 자본주의 등을 다루며 호평을 받았다.

유일하게 시상식에 참여해 상까지 거머쥔 전우성 감독은 "이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을 때도 매우 기쁜 마음이었다. OTT 작품이 극장 상영이 쉽지 않다. 그런데 유서 깊은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된다는 것만으로도 벅찬 순간이었다"며 "보기 힘든 소재를 가지고 원테이크 방식으로 이어지는 형식을 심사위원들도 잘 봐준 것 같다"고 했다.

이미 해외 여러 시상식에서 K-콘텐츠가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기에 이번 '몸값'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 감독은 현장에서 K-콘텐츠에 대한 질문도 여럿 받았단다. 특히 자본주의의 이면을 다뤘던 '오징어게임'이나 '기생충' 등이 잘 알려져 있기에 '한국은 돈에 집착하는 것 같다'는 질문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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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감독은 "어떤 국가든 고유한 자본주의 문화를 갖고 있지만 한국 사회는 급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뤘다. 또 IMF와 같은 사태도 겪으면서 우리 국민들이 돈에 집착하던 시간도 분명 있었다고 봤다. 하지만 황금만능주의는 2~30년 전이라고 말하며 지금은 양상이 다르고, 또 장르물이기에 과장된 면도 있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전 감독은 연출과 동시에 극본에도 참여했다. 큰 틀과 이야기의 구조는 곽재민 작가가 만들었고 배우이기도 한 최병윤 작가는 대사를 만들고 라이브한 느낌들을 만들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전 감독은 "몸값을 흥정하는 이야기가 계속 반복되는 것을 지속해나가고자 했다. 그것과 별개로 주안점을 둔 건 시청자들이 시간 가는지 모르고 봤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고 곽 작가는 "원작이 이미 완결성이 있는 작품이었다. 어떻게 재밌게 살을 붙여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흥정 과정에서 역학관계까 뒤집어지면서 재미와 쾌감을 주니 그것을 이끌어가고자 했다. 어떻게 보면 주인공들이 모두 악인인데 그들만 나오는 시리즈를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원작에서도 강점으로 발휘된 원테이크 기법을 그대로 가져오려 했다. 지진이라는 재난이 일어나고 악인들이 건물의 위 아래를 오르내리면서 이 기법은 더욱 작품의 흥미를 돋웠다.

곽 작가는 "동선이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었다. 장면이 바뀌면 해결될 문제들이 있는데 우리 작품은 끊기지 않고 한 카메라가 계속 따라가야 하다 보니 시나리오를 쓸 때도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전 감독은 "'몸값'을 작업하면서 세운 원칙 중 하나가 주요 인물들의 주변을 카메라가 떠나지 않는 것이었다. 자의적으로 카메라가 유영하는 식으로도 할 수 있는데 그것들을 배제하고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려 노력했다"고 했다.

공개 이후 좋은 반응은 물론 열린 결말처럼 끝이 난 탓에 칸 수상 이전부터 시즌2에 대한 이야기는 있었다. 전 감독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 저희는 창작자로서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작품엔 한국인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어려운 유머들이 있었다. 그것을 해외에서 제대로 이해했을지가 걱정이긴 했다. 만약 시즌2를 만들게 된다면 해외 시청자들도 염두에 두고 작품을 구상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몸값'은 시청자나 관객이 재밌게 봐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항상 작품을 만들 땐 순리에 맡긴다는 게 내 입장이다. 목표는 늘 다음 작품을 만드는 것에 있다. 이번 칸의 수상도 예상하지 못했고 과분한 상일 수 있지만 이 상에 연연하지 않고 항상 해왔던 것처럼 다음 작품을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꾸준히 해나가려 하고 있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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