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다양한 세그먼트로 대응…장기 고객 공략
"美 리스 시장 확대 기대…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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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3의 미국 월간 리스료(36개월 무이자 기준)를 424달러(약 55만원)에서 384달러(약 50만원)으로 인하했다. 차값도 기존 가격보다 1210달러(약 159만원) 낮췄다. 이에 보조금 혜택을 적용하면 3만5280달러(약 4628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테슬라의 가격 정책으로 아이오닉5와 EV6는 모델3보다 월 리스 비용이 115달러(약 15만원) 비싸졌다. 리스 만기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총 4140달러(약 543만원) 저렴하다.
다만 월 리스 보증금과 장기 리스 혜택은 여전히 현대차·기아가 앞서고 있다. 아이오닉5와 EV6 월 리스 보증금은 3999달러(약 525만원)로 모델3(4500달러)보다 501달러(약 66만원) 낮기 때문이다.
이번 가격 정책은 현대차와 기아를 견제하기 위한 가격 정책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EV6와 아이오닉5 장기 리스 선택 시 7500달러의 보너스와 캐쉬백을 지원하고, 낮은 연금리를 앞세우는 등 소비자 친화적인 혜택을 부여해 IRA 보조금 7500달러를 지급 받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의 리스 확대 전략은 직접구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액을 지불해 차량을 취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 전기차 리스 비중은 지난해 12월 9.7%에서 지난달 37%로 27.3%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공격적인 리스 가격 정책이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업계는 테슬라의 가격 정책으로 미국 리스 시장의 전체 판매량이 늘어나 현대차·기아도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테슬라의 단기 리스는 현대차와 기아보다 저렴해졌지만, 리스차 구매의 대부분은 장기 고객이 많아 시장이 확대될 시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대차와 기아는 테슬라발 가격 인하 경쟁에 이미 방어적인 전략을 구축해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테슬라보다 모델별 다양한 세그먼트 라인업을 구축해 가격대에 맞는 고객 수요를 보다 섬세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리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친 것은 현대차와 기아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테슬라의 참전으로 리스 시장이 확대돼 다양한 가격대의 차량을 판매하는 현대차·기아는 판매량이 상승할 수 있는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