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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APCMS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대사증후군 인지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고혈당·복부비만·고혈압·고 중성지방·저HDL 콜레스테롤 등이 3가지 이상일 경우 진단되는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007년 21.6%에서 2018년 22.9%로 증가 추세다. 특히 30세 이상에선 3명 중 1명(27.7%)이, 65세 이상에선 2명 중 1명(45.3%)이 대사증후군이다.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 석회성 판막질환, 심방세동, 뇌졸중의 위험인자일 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치매, 암, 지방간 등의 위험인자여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대사증후군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71%,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3.4%, '전혀 모른다'는 응답은 5.6%로, 일반인의 3분 1 가량은 대사증후군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대사증후군 인지도가 높았다. 60~69세에서 '알고 있다' 응답률이 84%였다. 총 가계소득별로 '500만원 이상'에서 '알고 있다' 응답률이 79.4%로 가장 높았다. 앓고 있는 질환이 있는 경우(78.3%)가 질환이 없는 경우(64.7%)보다 높았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알고 있다' 응답은 80%, 가족력이 없는 경우는 68.7%가 대사증후군을 인지했다.
대사증후군이 '병이 맞다'는 응답은 56.6%, '잘 모르겠다' 28.6%, '병이 아니다'는 답변은 14.8%였다. 협심증, 복부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중 대사증후군 결정에 도움되지 않는 것을 묻는 질문에 38.1%가 '협심증'을 꼽았다. 모든 연령대에서 '협심증'을 대사증후군 여부 결정에 도움되지 않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60~69세'에서의 응답률이 48.0%로 가장 높았다.
대사증후군인 사람에게 칼로리 섭취 감량을 위한 식사 조절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84.7%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운동 중요성 여부에 대해서는 '중요하다'는 응답률이 89.9%였다. 대사증후군으로 향후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86.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복부비만과 중심비만 인지 여부를 확인한 결과, 복부비만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92%나 됐지만 중심비만 인지율은 49.9%에 그쳤다. 대사증후군에 대한 정보 제공에 대해 '잘 제공받는다'는 응답은 16.8%에 그쳤다. 반면 '보통이다'(41.8%)와 '별로 제공받지 못한다'(41.4%)의 응답이 많았다.
신미승 학회 국내협력이사(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복부비만은 인지도가 높지만 학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심비만은 잘 알지 못했다"며 "대사증후군에 대한 교육과 홍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대사증후군 관리에 대해서는 최근 3년간 79.2%가 허리둘레를, 95.7%가 체중을, 93.5%가 혈압을 측정했다고 응답했다.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에 대한 진료가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89.3%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적절한 외래 방문 주기로는 '6개월에 한 번'이라는 응답이 37.3%로 가장 많았다.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에게 체중 조절 목표치 제시가 필요한지에 대해 88.4%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에게 '금연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은 87.6%, '적정 알코올 섭취량 제시가 필요하다'는 응답률은 86.5%였다.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 어떤 생활요법을 시행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규칙적으로 운동한다'는 응답이 5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혈압을 주기적으로 잰다 △숙면을 취한다 △저염식을 한다 △의사를 주기적으로 만난다 등의 순이었다.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한 생활요법의 걸림돌로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응답이 53.8%를 차지했다.
신 국내협력이사는 "대사증후군을 '잘 안다'고 응답한 군이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며 "영향을 주는 인자들을 조정한 후에는 젊은 연령, 저학력, 저소득이 대사증후군에 대한 낮은 인지도와 독립적인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신 국내협력이사는 이어 "따라서 대사증후군에 대한 공공교육과 인지도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젊은층 대상의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