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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장 개설은 지난 2021년 사단법인 권진규기념사업회와 유족이 서울시립미술관에 작품 141점을 기증할 당시 상설전시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에 따른 것이다.
1일부터 열리고 있는 상설전 제목인 '권진규의 영원한 집'은 권진규가 작품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영원성'과 '영원히 계속되는 전시'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상설전에서는 일본 도쿄 무사시노 미술학교 시기(1949∼1956)와 서울 아틀리에(1959∼1973) 시기로 시대를 나누고 '새로운 조각' '오기노 도모' '동등한 인체' '내면' '영감(레퍼런스)' '인연' '귀의' 등 7개 소주제로 유족 기증작과 미술관이 구입한 작품 26점과 자료 88점을 선보인다.
전시작 대부분은 지난해 권진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노실의 천사'전에 출품됐던 작품들이다. 자소상 1점과 불상 2점, 그리고 권진규의 아내였던 오기노 도모의 두상 등 4점이 이번 전시에서 새로 소개된다. 영인본으로 제작한 작가의 드로잉북과 각종 자료 사진, 권경숙 여사가 말하는 '나의 오빠, 권진규' 영상도 볼 수 있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년마다 상설전을 개최할 계획"이라며 "이로써 남서울미술관이 권진규의 영혼이 계속 살아 숨 쉬는 집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