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 수익증권 전자등록 수용 추진
"외인 국채 통합계좌 시스템 구축도"
|
취임 100일을 맞은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의 올해 역점 과제다. 이 사장은 정부의 토큰증권 정비 방안 발표에 맞춰 연내 관련 플랫폼 구축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14일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예탁원의 하반기 업무 계획과 함께 올해 주요 추진 과제 등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월 3일 취임했으며, 임기는 3년이다.
이 사장은 토큰증권(ST) 플랫폼 구축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토큰증권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신탁 수익증권의 전자등록 수용을 추진하며, 혁신기술에 기반한 금융환경에 대비해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부동산·미술품 등에 투자할 수 있는 토큰증권 발행을 허용하고, 발행인 계좌관리기관과 장외거래중개업 신설 등을 골자로 한 토큰증권 정비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예탁결제원은 전자등록기관으로서 분산원장(네트워크에서 참여자들이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토큰증권의 총량관리와 등록심사 등을 수행한다. 즉 총 증권 수량과 발행량을 비교해 초과분을 해소하고, 발행 이전에 법령 위반 여부를 확인하는 등 투자자 재산권 보호 장치로서 역할을 한다.
이 사장은 "토큰증권 시장이 어떤 형태로 발전해 나갈지는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선 전자등록기관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에 우선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기 시스템 마련을 위한 입법 지원이 중요한데, 이와 관련해 예탁결제원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예탁원은 토큰증권 법제화 지원을 위해 정부의 후속 법령 개정과 관련한 의견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전자증권법상 등록심사, 총량관리 방식 등 관련 사항을 검토 중이다.
김민수 Next KSD 추진단 본부장은 "분산원장을 이용한 다양한 비정형적 권리의 전자등록 수용을 지원함으로써 자본시장의 투자자 보호에 기반한 디지털 금융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예탁원은 내년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한 투자 인프라도 조성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국채 시장 선진화 및 외국인의 국채투자활성화를 위한 외국인 국채통합계좌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정부의 국채법 개정에 따라 개인투자용 국채 사무처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예탁원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규모의 한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과 국채통합계좌 구축·운영에 합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ICSD의 국채통합계좌를 통하면 외국인의 한국 국채 투자와 보관·관리가 쉬워질 전망이다. 지금은 한국 국채에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하려면 국내 금융기관 중 하나를 상임대리인(보관기관)으로 선임하고, 대리인이 국내에 개별 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 사장은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래 50년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본부급 조직인 'Next KSD 추진단'을 신설했다. 추진단은 디지털 기반 비즈니스 혁신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자본시장의 차세대 혁신금융플랫폼 구축에 집중한다.
우선 금융플랫폼 혁신 측면에서 고객·서비스·상품 등의 다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 중심의 스마트 업무현장을 조성하고, 환경변화를 반영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재설계할 방침이다. 디지털경영 혁신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AI챗봇 도입과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확대해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강화한다.
노사화합도 이 사장에겐 중요한 과제다. 취임 전 그는 주요 이력 탓에 '낙하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 사장은 부산 동인고와 서울대에서 경제학 학·석사,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이력으론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 정책연구심의위원회 위원을 맡았고 금융위원회 규제입증위원회 위원,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 등을 지냈다.
이 사장은 "사용하는 용어들은 조금 다르겠지만, 예결 서비스라는 것이 은행과 상당히 유사해 전반적으로 다르지 않다"라며 "저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 문제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해 의혹들이 해소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