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그린바이오, 수입백신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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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아시아투데이는 경북 포항을 찾아 전 세계 최초로 동물용 그린백신 상용화에 성공한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를 만났다. 박사학위 지도교수의 권유와 도움으로 자본금 5000만원 남짓을 갖고 창업에 뛰어들었다는 그는 지금은 직원 60여명을 거느린 CEO가 됐다. 시리즈 D단계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총 투자액은 300억원, 기업가치는 1000억원을 넘어섰다.
손 대표는 경북대학교에서 유전공학과 학부를 마치고 의과대학에서 연구원 생활과 석사 학위 취득 후 포스텍 황인환 교수 연구실에서 연구하던 주제로 경북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모두가 '그게 되겠어'라고 식물 기반 백신에 의아해할 때 될 것이란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개발한 허바백TM 돼지열병 그린마커주는 출시 1년 6개월만에 100만 도스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들의 성공 가능성을 일찍이 알아본 농림축산식품부와 포스코홀딩스, 포스텍의 지원도 도움이 컸다.
전 세계적으로 식물 기반 백신이 시판된 사례는 현재 바이오앱의 허바백TM 돼지열병 그린마커주가 유일하다. 2006년도에 뉴캐슬병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허가는 받았지만 시장에 출시되진 못 했고, 지난해 메디카고의 식물기반 코로나 백신은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에서 허가는 받았지만 역시 시장출시까지는 못 갔다. 바이오앱은 제주도에서 '청정 백신'으로 성공한 경험을 갖고 현재는 미국과 캐나다 북미권과 유럽까지 전 세계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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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는 가축전염병 사태와 관련해선 신속한 대응을 위해서라도 국가간 협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 상황에서 전염병에 대한 국가간 공조의 필요성을 실감했는데 심각성을 고려해 상호 간에 허가를 받은 제품에 대해선 각 국의 사용실적으로 현지에서 신속심사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선 이미 시판돼 효과를 본 제품이더라도 다시 현지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여기에 시간이 또 한 번 지체돼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바이오앱은 올해 하반기에 돼지 써코바이러스 백신(써코백신) 국내 허가도 앞두고 있다. 손 대표는 "허가가 나면 지금은 외국산이 국내시장 대다수를 차지하는 써코백신 시장에서 순수 국내 그린바이오 기술에 기반한 제품으로 당당하게 수입백신에 도전장을 던져 명승부를 겨루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 대표는 "동물 건강을 돌보는 게 결국 사람을 돌보는 것"이라며 "질병을 하나라도 줄여서 환경·동물·사람이 함께 이로워질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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