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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6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 외교부가 "반란 사태와 바그너 용병들의 철군은 러시아의 내정에 속한다"는 짤막한 입장을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과 관련해 침묵을 지켜왔다고 봐야 한다. 관영 언론 역시 별 일 아니라는 듯 단신으로 보도했을 뿐이었다. 진정한 속내는 어떤지 알기 어려우나 외견적으로는 어쨌든 의연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진짜 그럴 수만은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머릿속이 상당히 복잡해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에 속한다. 외신들의 분석을 종합할 경우 우선 러시아가 이번 사건으로 크게 흔들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미국과 신냉전 중인 중국에게는 그 어디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천군만마 같은 맹방이라고 단언해도 괜찮다. 이런 러시아가 흔들린다면 중국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골치가 아프게 된다. 조속히 안정을 찾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이는 외교부가 전날 반란 사태에 짧은 코멘트만 한 것과는 달리 "러시아는 중국의 우호적인 이웃 나라이자 신세대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있다. 러시아가 국가의 안정을 수호하고 발전과 번영을 실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힌 사실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마자오쉬(馬朝旭), 안드레이 루덴코 양국 외교 차관이 같은 날 회담을 가진 사실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브로맨스 관계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실각 같은 최악의 입지 변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봐야 한다. 만약 진짜 그럴 경우 외교를 비롯해 안보, 경제 전략을 재구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차기 러시아 지도부가 푸틴 대통령처럼 중국에 반드시 우호적일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중국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중국으로서는 55개 소수민족이나 반체제 세력에게 고무적인 신호를 보낼 가능성도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최근 체제에 불만을 품고 있는 일부 시민들이 전국적으로 잇따라 소요를 일으킨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 사태가 엉뚱하게 중국의 고심을 깊게 만들고 있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