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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위안화의 대외적 위상은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상상을 불허했을 만큼 대단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중국의 금융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러시아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 일부 대중 무역 결제를 위안화로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달러까지는 몰라도 유로나 엔(円)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이상하게 환율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중순 1달러 당 7위안 선이 5개월 만에 다시 무너지는가 싶더니 지금은 7.2위안대까지 밀리고 있다. 분위기로 볼 때 환율 하락 기조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7.5위안대까지 떨어지지 말라는 법도 진짜 없을 듯하다. 외환시장에서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상당히 드물다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확실히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처럼 위안화의 가치가 대책 없이 추락하는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미국의 각종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현실과 관계가 깊다.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무색하게 좀처럼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굳이 다른 사례를 들 필요도 없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꾸준히 하향 조정하는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다짐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런민(人民)은행의 최근 행보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시장이 환율 하락을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가지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베이징의 금융 전문가 첸한차오(錢漢朝) 씨가 "당국은 환율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말로만 한다. 움직임이 전혀 없다. 위안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면서 당국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위안화는 한창 강세를 보이던 지난해 상반기에는 1달러 당 6 위안 중반을 넘어 5위안 후반대로 진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도 불러온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격세지감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