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통로로 '뉴디맨드(New Demand)'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뉴디맨드는 '구매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상품'을 개발해 수요를 창출하는 방법을 뜻한다. 이는 명품시장에서 갈수록 의미가 커져가는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과 지갑을 열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한국 시장은 소비자들이 제품의 질과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명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반드시 챙겨야 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게 명품기업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18일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소비 시장 규모는 168억달러(약 21조원)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이를 인구수로 환산하면 1인당 325달러(약 40만원)로 중국과 미국의 1인당 지출액인 55달러, 280달러를 앞지르며 1인당 명품 소비 1위 국가에 올랐다. 이에 명품기업들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것을 선보이거나,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랙 하프 레이스 연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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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하프 레이스 연출 이미지./제공 = 로얄코펜하겐
먼저 블루 컬러의 핸드페인팅이 상징인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은 지난 5월 '코랄'과 '블랙' 색상을 새롭게 추가했다. 248년 전통의 브랜드 역사상 블루가 아닌 다른 컬러를 컬렉션 전반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제품 '코랄 레이스'와 '블랙 레이스'는 1978년 탄생한 '프린세스'에 새로운 색상을 입힌 컬렉션이다. 실제 로얄코펜하겐이 새로운 색상 론칭을 기념해 운영한 특별 전시에는 열흘간 약 1200여 명이 방문했다.
에르메스는 기존의 홈 컬렉션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에르메스는 하이엔드 홈 컬렉션 쇼케이스 '에르메스 퍼레이드'를 전 세계 최초로 서울에서 공개했다. 이번 퍼레이드는 가구, 테이블웨어, 텍스타일 등 공간에 머무르고 있는 홈 컬렉션을 스테이지 위로 가져와 사용하는 사람들의 손에서 재탄생하는 볼거리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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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 소재 '루이비통 메종'./제공 = 루이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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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오스테리아./사진 = 구찌 홈페이지
루이비통과 구찌는 홈 컬렉션을 미식의 경험으로까지 확장하며 명품 라이프스타일을 소비자로 하여금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루이비통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세 번째 팝업 레스토랑 '이코이 엣 루이비통'을 오픈했으며, 앞선 3월 구찌는 '구찌 오스테리아 다 마시모 보투라'를 선보였다.
박정은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득과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가격보다는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부여하는 뉴디맨드 전략을 활용하는 명품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