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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사실은 2년여 전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내몰렸던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의 사정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현실이 잘 말해주지 않나 싶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19일 보도를 종합하면 당시 지고 있던 1조9300억 위안(元·3조3900억원)의 부채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늘어났다. 작년 말을 기준으로 2조4440억 위안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렇다고 실적이 좋은 것도 아니다. 2021년부터 2년 동안의 손실액 합계가 5819억 위안에 이르렀다. 앞으로의 상황이 좋을 가닭이 없다. 경천동지할 반전의 전기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시간이 갈수록 부채 규모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해야 한다.
한마디로 파산의 그림자가 바로 코 앞에 와 어른거린다고 할 수 있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주셴차오(酒仙橋)의 부동산업자 량펑윈(梁鳳雲) 씨가 "정상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헝다가 죽었다 깨어나도 소생 불가능이라는 사실을 안다. 질서 있게 파산시켜야 한다"면서 혀를 내두르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 와중에 규모 면에서는 헝다에 결코 뒤지지 않는 완다(萬達)그룹 역시 상황이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사 측에서 디폴트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다만 완다의 경우 헝다처럼 부채 규모가 천문학적인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헝다 부채의 3분의 1은 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위험하다는 점에서는 오십보백보라고 해도 좋다.
이외에도 디폴트 위기에 내몰린 중국 내 부동산 기업들은 하나둘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100대 기업들 중 대략 20% 전후가 상당히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내에 10개 안팎의 기업들이 더 한계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로 보면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중국의 경제가 외통수에 걸리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드는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