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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 ‘켄’으로 바꿔?” 영화의전당 ‘바비’ 리뷰에 갑론을박… 결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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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윤 기자

승인 : 2023. 07. 21. 18:06

사진=영화 '바비' 포스터

부산 영화의전당 측이 영화 '바비'에 대한 서포터즈의 주관적 리뷰를 게재한 일에 대해 사과했다.

영화의전당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21일 "어제 '바비' 관련 게시물 논란에 대해 사과 말씀드립니다. 영화의전당은 앞으로 게시글에 좀 더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간결한 3문장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원본 리뷰 게시물은 삭제했다.

앞서 영화의전당은 최근 서포터즈 A씨가 영화 '바비' 관람 후 남긴 주관적인 평이 담긴 글을 20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해당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21일 기준 1만9천명이다.

사진=영화의전당 공식 인스타그램

A씨는 앞선 그레타 거윅 감독의 연출작을 봤기 때문에 '바비'에 대한 기대가 컸고, 영화는 기대만큼 괜찮았다고 평했다. 영화 분석을 하기도 했는데, 여자아이들이 바비 인형을 갖고 노는 장면, 바비 그 자체로 분한 마고 로비, 디스코와 핑크함이 가득한 바비월드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큰 장점으로 '켄'을 꼽았다. A씨는 "바비들보다 켄이 나올 때 배꼽이 빠질 것 같이 웃겼다. 영화 제목을 '켄'으로 바꾸는 게 더 어울릴 정도로 켄의 존재감이 컸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화는 아마존 같은 여성 중심 사회나, 남성 중심 사회 둘 다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한심한 사회로 그려낸다. 두 사회 모두 차별받고 상처받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런 두 사회를 모두 경험한 바비와 켄은 나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고 살아간다"며 "누군가에게는 페미니즘의 상징, 누군가에게는 퇴보한 여성 캐릭터였던 바비가 나만의 정체성을 찾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지나칠 정도로 바보같이 나오는 남성 캐릭터'와 '후반부에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메시지'를 꼽았다. 이에 대해 "충분히 연출로 다듬을 수 있는데 그러지 않은 게 감점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아이를 위한 영화가 아니니까 참고하라는 말과 함께 '한 번쯤 볼만한 영화'라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는 삭제된 리뷰 / 사진=영화의전당 공식 인스타그램

해당 리뷰 글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을 빚었다. 공식 SNS에서 전한 리뷰라고 하기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에 불과하고, 극 중 비판 대상인 켄을 주인공 삼아야 한다는 점이 감독의 의도를 폄하했다고 보는 반응이 다수를 차지하는 한편, 간혹 한 작품을 보고 어떤 의견도 내비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타났다.

앞서 그레타 거윅 감독은 서울에서 열린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극 중 백인 미녀 바비 외에도 흑인 바비, 장애를 가진 바비, 뚱뚱한 바비, 키가 작은 바비 등 다양한 모습의 바비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 "이제는 바비의 모습이 굉장히 다양하다. 그것을 보면 이 모든 여성이 곧 바비이고, 모든 바비가 곧 여성이라고 할 정도다. 바비의 정체성이 모든 사람의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보면 된다. 이런 정체성이 분배되는 게 정말 멋진 아이디어였고, 그 부분에서부터 출발하는 게 굉장히 좋았다"고 제작 과정과 의도를 설명했다.

이 작품을 통해 '바비 그 자체'라는 극찬을 받는 마고 로비는 "영화를 통해 바비를 좋아하지 않는 그레타 거윅 감독님의 어머니처럼 그런 분들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나"라며 "모든 사람이 관람 후 본인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 외 다수)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레이디 버드', '작은 아씨들'로 한국 관객, 특히 여성 팬이 많은 배우 출신 감독 그레타 거윅의 신작이다.

영화 '바비' 예고편

한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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