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 위해 항우연·천문연 전문기관 자문
전신 특수분장·CG로 생생하게 우주 탐사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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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로 유인 달 탐사를 내세운 영화 '더 문'이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에서 과학 담당 기자 및 투자자, 배급사를 대상으로 시사회를 진행했다. 이날 시사회에서 김용화 감독은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왜곡 없이 구현하고 싶었다"면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한국의 우주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더 문'의 세계를 채워 나갔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전신 특수 분장과 CG 등을 통해 중력, 무중력, 진공 상태 등 달과 우주에 관한 부분들을 생생하게 묘사했으며, 이를 통해 우주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영화 제작을 위해 시나리오, 프로덕션 디자인 단계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 국가 전문 연구기관으로부터 자문을 받았고, 지구와 여러 조건이 다른 달에서 일어나는 물리적인 반응들에 대한 자료들을 확보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원래 우주 영화를 좋아해서 유성호 장면이나 우주선 도킹, 달 앞면과 뒷면도 잘 알고 있다"면서 "원래 실제로 도킹하는데 하루가 걸리는데, 시나리오 쓰는데 하루로 설정해서 하려니 너무 힘들어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바그너 박사님 등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하루씩이나 기다렸다가 주인공을 언제 구조하나"면서 "과학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빨리 도킹할 수 있게 되니 과하게 해도 된다고 해서 그렇게 조언을 얻었는데, NASA에서도 재밌어하고 과학적으로도 말이 된다고, 좋은 설정이라고 해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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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과학 용어 등이 많은데다가 달에서의 상황을 보여줘야 하다보니 배우들의 고충도 있었다. 달에 고립된 우주대원을 귀환하는 우주센터 전임 센터장 역을 맡은 배우 설경구는 "제가 지시하는 용어들이 좀 어려웠는데, 관련 과학 용어와 우주선 등을 설명해주는 책자를 받긴 했지만, 이걸 외운다고 다 되는 건 아니더라"며 "그래서 상황에 몰입해서 해보려고 했는데, 우주 산업에 애쓰는 분들 많으니까 몇달 준비했다고 전문가가 되서 몰입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달에 고립된 대원 역을 맡은 배우 도경수는 "우주 공간을 헤엄치며 이동하는 '유영' 장면은 따로 연습도 했는데, 힘든 부분은 와이어가 5줄이라 한줄 한줄 잡고 연습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면서 "그래도 촬영 세트장과 우주복이 진짜 실제와 똑같아서 크게 몰입할 수 있었던 점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 문'은 한국 최초의 '우주 영화', '달 탐사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감독은 "영화를 제작하는 데 280억원이 들었는데 큰 비용이긴 하지만, 사실 헐리우드와 비교하면 말도 안 되는 적은 비용"이라며 "그래서 샷(촬영 장면) 수를 줄이고, 텍스처에 집중해서 사진처럼 정교한 품질을 느끼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달 뒷면을 찍어서 NASA에 팔고 있는데, 엄청난 기술의 달 탐사선이라 영화도 여기에 뒤지면 안 되기 때문에 고해상도인 4K를 고집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이밖에도 달에 첫발을 내디딘 최초의 우주선 우리호와 달 표면에 태극기를 꽂은 우주 대원, 달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얼음 샘플을 채취하는 등 현실을 토대로 한 풍부한 상상력과 영화적 볼거리가 여타의 우주 SF 영화와는 다른 결의 재미를 제공한다. 한편, 영화 '더 문'은 오는 8월 2일 전국 영화관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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