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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기업인과 자본 ‘대도망’으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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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07. 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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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떠난 기업인은 일일이 손으로 꼽기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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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중국 재계에 돈을 들고 해외로 탈출하는 기업인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한 매체의 만평처럼 고의 부도를 내고 탈출한 악질적인 경우도 없지 않다./징지르바오
현재 상황이 상당히 나쁜 중국 경제가 최근 더욱 부쩍 늘어난 기업인들과 자본의 해외 탈출로 위기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분위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올해 뿐 아니라 향후 상당 기간 중국 경제를 괴롭힐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인들의 해외 투자는 해마다 평균 2000억 달러(255조원)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웬만한 유럽 내 중견 국가들의 GDP(국내총생산) 절반 정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당연히 투자가 이뤄질 때 기업인들도 중국 밖으로 많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들이 투자를 핑계로 해외에 장기체류하면서 중국으로 돌아올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있다. 좋은 말로 하면 투자 이민을 했다고 볼 수 있으나 사실상 중국을 탈출한 것이라고 하는 게 더 옳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인들도 하나둘이 아니다. 대형 부동산 기업인 비구위안(碧桂園)의 양후이옌(楊惠姸) 회장, 유명 훠궈(火鍋·샤부샤부) 체인 하이디라오(海底撈)의 창업주 장융(張勇), 청량음료로 유명한 훙뉴(紅牛)의 옌빈(嚴斌) 회장 등이 대표적 주인공들이라고 할 수 있다.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이들 외 유무명의 기업인들은 그야말로 부지기수로 많다. 중국 당국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투자하는 금액은 따라서 소속이 애매해진다. 상당수가 중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자본이라고 해야 한다.

말할 것도 없이 이들이 당국 모르게 투자한 금액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체 중국인 투자액의 10% 정도는 될 것이라는 게 중국 재계 정보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그렇다면 중국에 그대로 머물면서 자본만 몰래 유출시키는 케이스 역시 있다고 봐야 한다. 외신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최소한 연 1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중국 재계 내부에서는 이런 기업인들과 자본의 중국 탈출을 '두 개의 도망(逃亡)'이라는 은어로 표현하고 있다. 못하는 사람들이 바보라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앞으로 더욱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 역시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이처럼 기업인들과 자본의 중국 탈출이 이어지는 이유는 하나둘이 아니다. 가장 먼저 정부의 경제 정책의 투명성에 대한 신뢰 부족을 꼽을 수 있다. 또 너무나도 권위적인 정부의 고압적 자세, 천민 자본가들의 본능에 가까운 내 재산 지키기 노력도 무관하지 않다. 하나 같이 당장 개선되기 어려운 문제들인 만큼 역시 '두 개의 도망'은 계속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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