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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인 그는 원래 정치와는 무관했다. 그러나 50대 이후 부정부패 혐의로 수감 중에 있던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을 치료하게 됐던 것을 계기로 인생이 변하기 시작했다. 자의 반, 타의 반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2014년 연말 실시된 지방 선거에서는 급거 무소속 타이베이 시장 후보로 나서 당선되는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다.
이후 그는 일거에 전국구 스타 정치인으로 우뚝 섰다. 2018년 연말 선거에서는 타이베이 시장으로 재선되는 기염을 토하기까지 했다. 이후 그가 총통 후보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시장으로 재선된 이듬해에 민중당을 창당하고 진짜 총통 출마 의지를 분명히 피력했다. 지금의 위상은 당시의 행보가 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증명해주고 있다.
중국을 바라보는 입장이 중도라는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반중인 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과 친중인 국민당에 염증을 느낀 중도층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말이 될 수 있다. 베이징의 대만인 류잉판(劉英凡) 씨가 "많은 대만인들은 중국의 간섭 없는 평화를 원한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에서 누구를 선택하겠는가?"라고 반문하는 것은 이런 분위기를 잘 말해주지 않나 보인다.
탁월한 정치적 능력 역시 꼽지 않으면 안 된다. 거의 동물적 감각을 보유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듣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주변에서 그가 정치판에 뒤늦게 뛰어든 것을 안타까워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현재 그의 지지율은 30%를 가볍게 넘나들고 있다. 허우 국민당 후보를 저 멀리 떼어놓은 채 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64)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양당 모두에게 재앙적 상황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특히 제1 야당의 체면이 여지 없이 깎이고 있는 국민당에게는 당의 존립까지 위태롭게 만들 대위기를 강요한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