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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14억명 국민들이 받아야 할 의료 혜택은 상당히 열악한 것이 현실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사회주의권의 의료 선진국인 쿠바와 비교할 경우 얼굴을 들지 못할 수준이라고 해도 괜찮다. 항간에 "칸빙난, 칸빙구이(看病難, 看病貴)", 즉 "병원 가는 것이 어렵고 병원비는 비싸다"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다.
중궈징잉바오(中國經營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이렇게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의료 인프라가 선진국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현실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완전한 사회주의 시대와는 한참 차이가 나는 의료보험 수준도 거론할 수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의료계의 뿌리 깊은 부패 구조라고 해야 한다. 사례를 들어봐야 현실을 잘 알 수 있다. 베이징의 의료기기 사업가인 리(李) 모씨는 초창기 사업을 할 때 경영 상태가 어려워 부도에 내몰린 적이 있었다. 취급하는 기기들의 수준과 가격이 상당히 괜찮았는데 데도 그랬다. 그는 사업을 그대로 접으려고 했다. 그때 평소 알고 지내던 의료 브로커인 한 지인이 그에게 넌즈시 시내 모 대형병원의 원장을 만나보겠느냐는 제안을 해왔다.
그로서는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이렇게 해서 만난 P모 원장은 모든 편의를 다 봐주겠다는 큰소리를 치면서 단도직입적으로 그에게 거액을 요구했다. 그는 바로 감을 잡았다. 곧 원장이 요구하는 것보다 많은 돈을 마련해 건넸다. 이후 그의 사업은 일사천리라고 해도 좋았다. 다른 병원들에도 납품하게 되면서 일약 베이징의 의료기기 업계 대부로 올라설 수 있었다. 뒷돈이 활개치는 중국 의료계의 현실을 여실히 증명하는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이외에 중국 의료계의 현실을 말해주는 부조리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의료인과 환자 간의 촌지 수수, '이퉈(醫托)'로 불리는 의료 호객꾼의 창궐, 환자에게 병원비 및 약값을 바가지 씌우는 악습 등의 현실을 더 꼽을 수 있다. "칸빙난, 칸빙구이"가 현실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연히 중국 사정 당국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최근에는 마침내 칼을 뽑았다. 올 상반기에 전국 병원의 원장과 서기 등 150여명의 최고위급 의료인들이 낙마한 것은 이런 사실을 확실히 말해준다. 그러나 당국은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부패가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사정 없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중국의 의료계도 '부패와의 전쟁'이 일상이 될 수밖에 없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