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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러 미사일 설계·개발사 해킹, 미사일 자료 입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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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8. 08. 06:49

로이터 "북 해커집단, 러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업체 최소 5개월 해킹"
전문가 "러 최고 미사일 설계·생산업체, 북에 가치있는 표적"
북 미사일 '연료 앰플화' 성공 발표, 해킹과 비슷한 시점
김정은 쇼이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27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차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군사대표단을 위해 연회를 마련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그 다음날 보도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엘리트 해커집단이 최소 5개월 동안 러시아 주요 미사일 개발업체의 방화벽을 비밀리에 뚫는 데 성공했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같이 전하고, 전문가들이 이 해킹과 북한의 미사일 '연료 앰플화' 성공 발표와의 관련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보안 전문가들과 함께 기술적 증거를 분석한 결과, "스카크러프트와 라자루스로 불리는 북한 정부 연계 사이버 첩보팀이 러시아 방산업체 NPO 마쉬노스트로예니야(이하 NPO 마쉬)의 시스템에 은밀한 디지털 백도어를 비밀리에 설치한 사실을 알아냈다"고 전했다.

북한 해커집단은 2021년 말께 러시아 모스크바 교외 소도시 레우토프에 있는 NPO 마쉬 산하 로켓 설계 부서 시스템에 침입하는 데 성공했고, 이듬해 5월에 발각됐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1944년 설립된 NPO 마쉬는 냉전시대에 탄도미사일과 순항 미사일·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우주 발사체 개발 등에 관여했으며, 지금은 극초음속 미사일과 위성 기술·차세대 탄도탄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 초음속 순항 미사일 P-800 오닉스과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을 개발했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 개발 개시 이후 가장 관심을 가진 세 분야가 극초음속 미사일·위성 기술·차세대 탄도탄 개발이라고 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북한 해커들이 실제로 자료를 빼낼 수 있었는지, 어떤 자료를 볼 수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침입 이후 수개월 동안 북한 정권은 금지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여러 건의 진전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사이버안보기업 센티넬원의 보안 전문가 톰 헤겔은 북한 해커들이 NPO 마쉬 내부 이메일을 읽고, 네트워크를 이동했으며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전문가인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마커스 실러 박사는 북한 해커들이 치르콘 미사일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해도 곧바로 동일한 역량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설계도 입수는 이러한 것들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으며 이것에는 일부 도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러시아의 최고 미사일 설계·생산업체인 것을 감안하면 NPO 마쉬가 가치 있는 표적일 것이라며 이 기업으로부터 배울 게 많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NPO 마쉬가 개발한 '연료 앰플화' 기술이 적용된 액체연료 ICBM인 UR-100N(RS-18A)도 북한의 관심 분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앰플화'는 제조단계에서 엔진에 연료를 주입해 밀봉하는 기술로 고체연료 미사일과 마찬가지로 발사대에서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어 발사 직전 연료를 주입하는 시간이 필요한 액체연료 미사일에 비해 기동성이 뛰어나다.

공교롭게도 북한 해커들이 NPO 마쉬 침입에 성공한 것과 비슷한 시점에 북한은 미사일 연료 앰플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앰플화는 로켓 추진제, 특히 산화제는 부식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며 "북한이 2021년 말 이와 같은 것(앰플화)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NPO 마쉬가 그들에게 유용한 하나가 있다면 이것이 내 목록 최상위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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