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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진에어가 3.52% 하락했고, 뒤이어 에어부산(-1.66%), 대한항공 (-1.63%), 아시아나항공 (-1.59%), 제주항공(-1.44%) 등이 1% 이상 하락했다. 같은 날 코스피 상승폭(1.21%)을 밑돌았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당초 증권사에서 예상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증권업계는 항공사들이 성수기 진입에 대한 기대와 함께 역대급 실적도 기록하면서 주가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진에어는 지난 8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의 영업이익은 각각 231억원, 339억원으로 두 항공사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진에어도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116억원, 1027억원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항공사들의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 소폭 상승한 수준에 머물렀으며, 그 다음날부터는 또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증권업계의 전망과는 반대인 셈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주가 흐름이 예상과 다르게 보인 것에 대해 고유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봤다. 최근 서부텍사스유(WTI), 두바이유, 브렌트유 모두 1배럴에 80달러를 넘어서면서 3개월 사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9월까지 연장한다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러시아도 50만 배럴을 감축하기로 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항공업계에선 유류비가 영업비용에서 30% 넘게 차지한다는 점에서 유가 상승이 3분기 실적 부진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항공사들이 고유가 상황을 리스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를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항공사들의 기름 값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본 운임료에 할증 형태로 부과하는 요금을 말한다. 유류할증료 인상은 여객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주가 하락으로도 연결될 수 있어 항공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이 9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99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8월(6600원) 대비 50% 증가한 수준이며,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에 인상된 것이다. 그밖에 저가비용항공사(LCC)들은 아직 공지하진 않았지만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인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유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로 성수기 효과가 반감되는 측면도 있으나, 여전히 운임은 비싸고 수요도 견조한 상황이다"라며 "9월 추석 연휴까지 높은 국제 여객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입장에선 유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수요가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항공사들이 유류할증료를 조금 올린다고 해도 실적 흐름이 꺾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향후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에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