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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침체 불확실성 ‘심화’…개미들 日 눈길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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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3. 08. 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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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2주 만에 中주식 1억달러 매도
이달 들어 日주식 1788억원 매수
게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를 빠져나와 일본 증시로 향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일본이 엔저 현상을 기반으로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개미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도 일본의 경기 호황에 따른 개미들의 증시 유입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다만 중국발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와 엔화 강세 전환 조짐에 따른 불확실성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견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투자한 보관액은 12억6730만달러(1조700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까지 보관액이 13억7416만달러(1조8436억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2주 만에 1억달러 가까이 매도한 셈이다. 보관액은 예탁결제원을 통해 거래한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총 잔고를 의미한다.

투자업계에선 개미들이 중국 증시를 빠져나온 현상에 대해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중국에서는 매출 기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비구이위안이 지난 16일 상하이 증시 공시를 통해 "현재 회사채 상환에 불확실성이 크다"라고 밝히면서, 중국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은 전보다 높아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비구이위안의 총부채는 1조4000억 위안(약 255조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비구이위안의 위기가 중국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변준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구이위안이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8.1%를 상회한다는 점에서, 디폴트 가능성이 확대될 경우 파장 리스크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로부터 도망쳐 나온 개미들은 대안으로서 일본 증시를 찾는 분위기다. 기록적인 엔저 현상을 바탕으로 관광·수출 등의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일본 경제가 크게 회복했기 때문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미들은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일본 주식을 1788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는 2주 전 대비 2.9% 증가한 액수다.

실제 2분기 일본 관광객 수는 2019년 전체 관광객의 3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1인당 여행 지출액 또한 전분기 대비 7.7% 상승했다. 무역수지도 지난 6월 기준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광물 연료 가격 하락으로 수입 증가율이 감소했고, 일본 무역에서 에너지 기저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현재 일본 경제 흐름을 긍정 평가하면서, 개미들을 일본 증시로 끌어들이는 유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에도 일본 은행이 완화적 통화 정책을 유지할 공산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관광·수출 수요는 당분간 유지돼 경제는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개미들 일부가 일본 증시로 넘어갔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선 엔화 가치 변동성과 중국발 리스크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견해다. 박 연구원은 "최근까지 엔화가 약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든 엔화가 강세로 전환될 수 있고, 또 현재 중국의 부정적 영향과 관련해서 일본도 피해가기 어렵기 때문에 단기적인 측면에서 불확실한 요소들은 남아 있다"라며 "적극 추천하기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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