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분위기는 최근 미국의 CIA(중앙정보국)와 같은 역할을 하는 국가안전부가 이달에만 미국 간첩 두 명을 체포했다고 밝힌 사실만 봐도 크게 이상하다고 하기 어렵다.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비롯한 관영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인인 둘은 외국 유학과 연수 중에 각각 CIA에 포섭돼 각종 고급 정보들을 팔아넘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 CIA를 비롯한 더욱 많은 외국 정보기관들의 간첩들이 체포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해야 한다.
올해 들어서만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다수의 일본인과 대만인들이 행동 이상, 부적절한 사진 및 동영상 촬영으로 간첩으로 체포됐다는 언론 보도 역시 거론해야 한다. 아차 잘못하면 누구라도 변명도 못한 채 간첩으로 몰릴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전국 곳곳에 나붙은 '세미줘라오, 마이미사터우(泄密坐牢, 賣密殺頭·비밀을 누설하면 감옥에 가고 비밀을 팔면 죽는다)'라는 구호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외국인들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위축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해야 한다. 이 정도 되면 각급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간첩 신고 독려 교육은 완전 애교 수준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만약 외국인들이 간첩죄로 체포될 경우 중국의 온정을 바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좋다. 이는 중국의 자국민 간첩에 대한 처벌이 끔찍할 정도라는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비극적인 사례를 들어보면 잘 알 수 있다. 한때 중국 당 대외연락부 내의 최고 한반도통으로 불린 장류청(張留成) 씨가 바로 이 주인공으로 20여년 전 한국 관리·기업인들과 너무 친하게 지내다 간첩으로 체포돼 사형을 당한 바 있다.
당연히 당시 그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던 한국 관리와 기업인들도 엄청난 불이익을 당했다. 중국 당국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일부는 추방된 후 영구 입국 금지 처분까지 받았다. 장기간의 수감 생활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앞으로는 강력한 반간첩죄의 존재로 인해 달라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국 내 카운트파트가 간첩으로 몰릴 경우 당사자 역시 혐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 내 외국인 사회가 흉흉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