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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發 호재 vs 이차전지 거품론...이차전지주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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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3. 09. 13. 17:50

모건스탠리, 테슬라 목표주가 250→400달러 상향
테슬라발 호재에 이차전지 관련주 기대감도 상승
“현재로선 벨류에이션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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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테슬라 전기차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슈퍼컴퓨터에 대한 평가가치가 높게 책정되면서 국내 이차전지주를 향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슈퍼컴퓨터 기술이 전기차 시장에 도입될 경우, 전기차 수요 회복과 동시에 이차전지 수요 증가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차전지주는 주가 상승기 동안 끼었던 거품들이 빠지면서 최근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기술력이 시장에 들어와 전기차 수요를 늘린다면 긍정적일 수 있겠지만, 현재 그런 상황이 아니고 이차전지 주가 또한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12일(현지시간) 이틀간 테슬라의 주가는 7.86% 올라 267.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현지시간)에는 10% 넘게 오르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의 급등은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도조' 영향으로 테슬라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약 664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목표가를 기존 250달러에서 400달러로 상향했기 때문이다. 도조는 인공지능(AI) 기술과 고화질 영상 등 테슬라 전기차의 주행 데이터를 토대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슈퍼컴퓨터다.

모건스탠리의 긍정 평가에 자율주행 관련주는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12일 자율주행차 센싱카메라 공정장비 전문기업인 퓨런티어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어 캠시스(15.5%), 라이콤(9.7%), 옵트론텍(4.5%) 등 자율주행 관련주들도 상승했다.

테슬라발 호재는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통상 이차전지주들은 테슬라 주가에 연동돼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무엇보다 테슬라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경우, 이차전지 수요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전기차 시장 수요 약화로 이차전지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관련 기업의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테슬라발 호재에 이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현재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힘이 빠지고 있다는 점이 관건이다. 이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는 얼마 전 주가가 100만원 밑으로 떨어져 '황제주' 타이틀을 내려놨으며, 공매도 잔고도 빠른 속도로 증가해 지난 8일 기준 1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벨류에이션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이차전지 국내 업체들의 주가는 거의 2030년을 가정한 수준이고, 무엇보다 이번 테슬라 도조 관련 내용은 기술력에 관한 것이지 단기적으로 판매량이 오르거나 하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만약 테슬라 자율주행이 들어와 전기차 시장이 빨리 열린다고 한다면,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이 커져 긍정적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 상태를 봤을 때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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