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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이 16일 국가통계국의 전날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8월 경제지표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6%와 4.5% 늘었다. 이는 외신들이 전망한 예상치 3.0%와 3.9%를 상당히 웃돈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8월 실업률 역시 5.2%로 7월의 5.3%보다 0.1%P 하락해 6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8월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중국 당국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인 5%의 달성은 잘하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40년 만의 최악이라는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의 주장이 무색할 상황이 됐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희망적 관측이 솔솔 피어나고 있기도 하다. 중국이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꺼내들었던 부양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섣부른 낙관은 이르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유는 너무나도 많다. 무엇보다 전체적인 실업 상황이 여전히 전체 경제의 목을 죄고 있다는 사실을 대표적으로 꼽아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16세에서 24세 사이 청년들의 실업 현실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중국 통계 당국은 6월까지는 청년 실업률을 발표했다.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발표가 중단됐다. 부작용을 우려했기 때문이 아닐까 보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볼때 개선됐다기보다는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비관론자들이 주장하는 50% 가까이는 아니더라도 최고치를 경신했을 개연성이 농후하다.
진짜 그런지는 취업이 불가능한 현실에 좌절한 대학 자퇴생들이 최근 폭주한다거나 취업 사이트가 마비되는 현실이 잘 말해주지 않을까 보인다. 청년 실업률이 떨어졌다면 생기지 않을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의 대졸생 천루이민(陳磊敏) 씨가 "현재 청년들에게 취업은 대학 입학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난제에 속한다. 주변에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이 별로 없다"면서 혀를 차는 것은 이로 볼때 과언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8월 경제지표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현장의 고백이 분명하다고 해도 좋다.
부동산 시장이 아직 붕괴 직전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이외에 수출 부진, 위안(元)화의 지속 약세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향후 중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부족함이 없다. 중국 경제에 대한 신중론자들이 "제비 한마리가 봄을 알리지 않는다"면서 상당히 개선된 8월의 경제지표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