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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전체 실업률은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8월 기준으로 나름 괜찮은 수준인 5.2%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16∼24세 청년들의 실업률이 화제가 될 경우 얘기는 확 달라진다. 올해 내내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더구나 지난 7월 20일 장단단(張丹丹)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교수팀이 3월 기준의 중국 청년 실업률이 실제로는 46.5%에 이른다고 발표한 사실을 상기할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통계 당국이 앞으로 청년 실업률을 집계, 발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로 보면 충분히 이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야 한다.
진짜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은 중국에서 20여 년 전부터 화제가 됐던 천재가 무직이라는 현실이 무엇보다 잘 말해주지 않나 싶다. 주인공은 10세에 대학에 입학하는 드라마를 쓴 바 있는 랴오닝(遼寧)성 판진(盤錦)시 출신의 장신양(張炘煬·28) 수학 박사로 현재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 청년들 사이에 유행인 탕핑(누워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음), 바이란(자포자기)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톈진(天津)공정사범학원을 졸업한 후 겨우 13세에 베이징공업대학 석사 과정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16세 때는 전국적 명성을 보유한 명문인 베이징항공항천대학 박사 과정에 입학했다. 전공은 응용수학이었다. 다소 늦기는 했으나 놀랍게 24세 때는 박사학위를 따는 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박사학위 취득 후 아무런 직업을 얻지 못한 것이다.
현재 그는 고향의 부모에 의존해 살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전업자녀의 문화 역시 실천하고 있다고 해야 한다. 당연히 수입이 있을 까닭이 없다. 통장 잔고 몇천 위안(元·수십만원) 정도가 유일한 자산일 뿐이다. 그럼에도 그는 취직 노력을 별로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봐야 안 될 것이 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중국의 청년 실업 상황은 정말 가공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