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섬유화·알코올성 간손상 등 간 질환에 특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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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 웅담은 국내 곰농장에서의 비윤리적 사육과 웅담채취로 사회 문제가 되자 수십년간 유통이 금지됐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산 웅담이 한약재로 정식 수입되면서 한방의료기관 등을 통해 국내 처방이 가능해졌다.
2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곰 개체수 조절을 위해 매년 최소 1만마리 이상의 곰을 의무적으로 사로잡고 있다. 곰에 의한 인명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웅담 유통을 선도하고 있는 으뜸생약도 녹용수입 차 러시아를 방문했다가 의무적으로 곰을 사로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웅담 유통 가능성을 타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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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웅담하면 대표적인 고가 한약재로 통한다. 지난 1980년대에는 1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등 고가 한약재로 명성을 날렸었다. 웅담은 가격만큼이나 효과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용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교수는 "웅담은 보약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보약은 아니다"면서 "피로회복 효과 역시 자양강장이라기보다는 간기능 개선에 의한 것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웅담은 UDCA(우르소데옥시콜산)가 주 성분으로 간의 섬유화를 막거나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을 예방하고 간세포암의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보고되는 등 간 질환의 특효약으로 꼽는다"고 강조했다.
학계에서는 웅담이 세포사멸을 억제하고 항산화·항염증 효과가 있는 것에 착안해 파킨슨과 알츠하이머, 빌리루빈 뇌증과 우울증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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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담은 보통 작은 환약이나 캡슐형태로 복용한다. 최 대표한의사는 "웅담은 한의학적으로 열을 식히는 효능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평소 몸이 차거나 특별히 웅담을 복용할만한 증상이 있지 않은 경우라면 복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에도 전문가와 상의 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술에 타먹는 웅담주도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최 대표한의사는 "웅담이 간질환에도 효과가 좋지만 교통사고나 타박상에 의한 통증이나 어혈을 풀어줄 때에도 웅담을 따라올 약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한의사는 "웅담은 맛이 매우 쓰기도 하고 알코올에 의한 추출이 효과적"이라며 "어혈을 풀 때나 만성피로와 같은 증상에는 술에 웅담을 타서 먹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사용돼 웅담주가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웅담주의 경우 소주 1.5리터에 웅담 10g 정도를 넣고 10일 정도 보관했다가 하루 50cc(소주잔 1잔)씩 한 달간 복용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