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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왔다”…면세업계, 돌아온 유커에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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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3. 10. 04. 17:11

중국 환금연휴에 단체 관광객 방한
롯데 등 빅3 주간 매출 45~54% ↑
아이돌 모델·모바일 여권 서비스
MZ중심 마케팅 강화, 반등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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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큰손'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돌아왔다. 지난 8월 10일 중국 정부의 단체 관광객의 한국 방문 허용 이후 맞은 첫 연휴인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 20~30명 단위의 소규모 단체 관광객이 면세점을 찾았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단체 관광객이 허용되자마자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 등과 손잡고 상품을 개발, 지난 2일 모객한 1000여명의 유커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점을 방문했다. 아직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인 관광객 매출을 끌어올려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4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 연휴(9월 28일~10월 3일) 중국 단체 고객 매출이 직전주 대비 약 54% 증가했다. 중국 단체관광 허용일 이후 중국 단체관광객 일평균 매출과 비교하면 연휴기간 일평균 매출이 약 180%로 증가폭이 더 크다.

신세계면세점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중국 단체 고객 매출은 직전주와 비교해 약 45% 증가했고, 인천공항 매출도 약 18% 상승했다. 신라면세점도 비슷한 수준으로 매출이 늘었다.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시계와 주얼리, 럭셔리 패션 브랜드가 잘 나갔고, 화장품, 패션잡화 순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아직은 20~30명 단위의 소규모 단체 관광객들의 유입이 많고, 개별관광객이 많은 편"이라면서 "여행사 관계자들이 단체 관광객 허용 이후 8~9월 다녀가 상품 개발이 예상되는 10~11월 이후 100명 이상 단위의 유커의 방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번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중요한 이유는 단체 관광객 허용 이후 맞은 첫 번째 황금연휴로 면세점 실적 회복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면세업계는 2016년 사드에 이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장장 6년5개월여 동안의 암흑기를 견뎠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회복세로 돌아섰으나 40%에 육박하는 송객수수료 문제로 '다이궁(보따리상)'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해 30~40%가 줄었다.

'유커의 귀한'은 면세업계의 단비다.

면세점들은 단체 관광객 방한 허용 이후 한류와 디지털 전환 등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유커에게 아직은 낯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글로벌 MZ세대를 겨냥해 그룹 '뉴진스'를 광고모델로 선정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고, '한류마케팅의 원조' 롯데면세점도 최근 'NCT 드림'을 글로벌 모델에 합류시켜 기존 모델인 슈퍼주니어, 이준호,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에스파 등과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서울 명동점에 BTS 공식 상품 스토어를 여는 데 이어 오리지널 콘텐츠 '인더숲 BTS' 촬영지 투어상품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로드시스템과 지난 8월 디지털 전환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플랫폼 확대 및 신규 서비스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로드시스템과 함께 지난해 디지털 분산 신분증명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업계 최초로 모바일 여권을 도입하기도 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도 지난달 네이버와 상호 서비스 연동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의 증편 속도가 더디고 전세기편 허용이 되지 않아 유커의 빠른 유입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항공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연말 이후 내년에는 본격적인 유커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허용된 지난 8월 외국인 면세점 이용객수는 59만438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직전 달과 비교하면 약 3만명이 늘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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