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정 당국이 전체 경제의 근간까지 뒤흔드는 부동산 시장의 위기를 촉발시킨 주역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창업자 쉬자인(許家印·65) 회장을 비호하는 세력을 향해 최근 엄단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불어 그동안 그의 뒷배가 됐던 당정 최고위층 인사들에 대한 조사에도 들어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조만간 헝다 한 사안과 관련한 대대적인 사정 바람이 불 것이라는 소문은 이로 볼때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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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병상의 쉬자인 헝다 회장. 구금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는 소문이 있는 것을 보면 최근의 사진일 수도 있으나 과거 입원했을 때의 것이라는 얘기도 없지 않다. 아무려나 그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익명의 독자 SNS.
중국 경제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6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헝다는 거의 죽은 목숨이라고 봐도 좋다. 유럽의 웬만한 중견 선진국의 GDP(국내총생산)와 맞먹는 2조4000억 위안(元·444조 원) 전후의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채 허덕이고 있다면 그렇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게다가 지금 중국의 부동산 경기는 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진리가 통하지 못할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 당국 역시 헝다를 더 이상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는 이른바 버려야 할 카드로 보고 있다. 순조로운 파산을 유도, 국유화하려는 당국의 시나리오가 존재한다는 소문이 업계에 나도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이런 현실에서 쉬 회장이 구속 직전 상태라고 해도 좋을 구금을 당국에 의해 당하고 있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여러 정황에 비춰볼 때 구속은 필연이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쉬 회장은 한때 중국 부호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한 자존심의 기업인이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당정 고위층에 상당한 인맥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자신의 구명을 위해 SOS를 쳐도 하나 이상하지 않다. 말할 것도 없이 반대의 상황도 상정할 수 있다. 고위층에서 먼저 구원의 손길을 내밀려고도 할 수 있다. 사정 당국이 이를 모를 까닭이 없다. 급기야 엄단 방침 역시 피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정 당국은 차제에 오랜 동안 그의 비호 세력을 자임한 것으로 알려진 다수의 당정 최고위층 인사들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각각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부총리를 지낸 W 모, H 모 씨가 이름이 거론되는 거물들인 것으로 보인다.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한 헝다 사태로 인한 피바람이 중국 당정 최고위층에 조만간 불 것이라는 최근의 소문은 확실히 근거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