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헝다 비웃는 中 부채 대마왕은 중즈그룹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009010003204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10. 09. 13:02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산하 중룽신탁의 부동산 투자 실패로 무려 3조7200억 위안
clip20231009123522
한 네티즌이 최근 중국의 부채 대마왕으로 우뚝 선 대형 금융업체 중즈그룹의 현실을 풍자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과 사진. 탈출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징지르바오.
중국 경제의 최대 걸림돌로 최근 떠오르고 있는 기업들의 부채는 말 그대로 상상을 불허한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부채가 북유럽 선진국 핀란드의 2022년 GDP(국내총생산) 2800억 달러보다도 많은 2조4000억 위안(元·444조 원) 전후에 이른다면 굳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엄청난 부채가 쌓일 때까지 방관했다는 사실이 그저 기가 막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헝다가 중국 기업들 중 최대 부채 대마왕은 아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딱 한 곳이 헝다를 압도하는 빚을 짊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일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주인공은 대형 금융업체인 중즈(中植)그룹으로 지난달 기준으로 무려 3조7200억 위안의 빚을 짊어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헝다보다 무려 1조3200억 위안이나 많다. 이것만 해도 유럽의 최고 부국 중 하나인 룩셈부르크의 2022년 GDP 822억 달러의 두배 이상이다.

파산하지 않은 채 그럭저럭 굴러가는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할 중즈그룹이 이처럼 황당한 부채를 짊어지게 된 데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계열사인 중룽(中融)신탁이 헝다와 또 다른 대형 빚덩이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白桂園·컨트리 가든) 등에 투자했다 엄청난 돈을 물렸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대략 1조5000억 위안 정도가 부실 채권이 됐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살아날 가능성이 상당히 희박한 탓에 앞으로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한때는 그래도 돈을 벌어준 애물단지 중룽의 부실 채권이 증가할 경우 중즈그룹의 상황은 더욱 나빠지게 된다. 버티는 것에도 한계가 올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헝다, 비구이위안 등과 공멸의 길을 가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러나 중즈그룹에 투자한 15만명의 아무 죄 없는 투자자나 기업들을 생각할 경우 무책임하게 파산하는 것은 곤란하다. 어렵더라도 어떻게든 긍정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최근 중즈그룹의 최고 경영진이 정부 당국과 비밀리에 접촉, 조건 없는 국유화를 요청했다는 소문이 업계에 도는 것을 보면 상황이 완전히 비관적인 것만은 아닌 듯도 하다. 그럼에도 이들은 당국에 연금돼 있는 헝다의 쉬자인(許家印·65) 회장처럼 응분의 대가는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