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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그렇더라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겸허한 자세로 빚을 갚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가능한 한 모든 성의를 보여야 정상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최근 이 기업들의 자세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할 수 있다. 우선 헝다를 꼽아야 할 것 같다. 채권자들에 대한 부채 상환에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함에도 지난 8월 중순 미국 뉴욕 법원에 덜컹 파산 보호 신청을 하는 이기적 행보를 보였다. 누가 봐도 꼼수를 썼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헝다와 마찬가지로 광둥(廣東)성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자자오예(佳兆業)는 한술 더 뜬다고 봐야 한다. 싱가포르의 헤지펀드 브로드 피크 인터내셔널이 최근 홍콩 고등법원에 1억7000만 위안 상당의 채권을 상환받지 못했다면서 자오자예의 청산을 청구하자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만약 부채 총액이 2325억 위안에 불과한 자사가 강제 청산에 내몰릴 경우 채권 회수율이 5% 미만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한 사실을 보면 정말 제 정신이 아니라고 봐도 무방하다.
1조7000억 위안의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자세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회사의 일부 고위 관계자들이 디폴트에 직면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역외 부채를 갚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입에 올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권자들에 대한 협박이라고 볼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여러 정황을 종합할 경우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향후 상당 기간 고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디폴트에 직면할 업체들도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업계의 모럴 해저드 역시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해도 괜찮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