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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나가는 中 부동산 업계, 배째라식 모럴 해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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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10. 1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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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되면 채권 회수 불가능하다 주장, 거의 협박 수준
하나 같이 엄청난 부채를 짊어진 채 생사의 기로에서 헤매는 중국의 부동산 기업들이 최근 비상식적으로 막 나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채권자들에게 당장 갚을 돈이 없으니 파산시키려면 그렇게 하라면서 완전 배째라 식의 모럴 해저드에 빠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중국 경제 당국 입장에서도 기가 막힐 상황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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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에 투자한 소액 투자자들이 채권을 돌려받을 길이 감감해지자 최근 행동으로 나섰다. 광동성 선전의 본사에서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는 정말 심각하다고 단언해도 무방하다. 사상 최악의 국면이라는 통탄이 업계 관계자들에게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기야 크지는 않아도 이름을 들먹이면 알만한 중견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채 규모가 보통 1000억 위안(元·18조4000억 원)을 훌쩍 넘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진짜 그렇지 않나 보인다. 업계 3위 내에 들어가는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부채가 2조4000억 위안 전후에 이르는 것은 확실히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설사 그렇더라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겸허한 자세로 빚을 갚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가능한 한 모든 성의를 보여야 정상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최근 이 기업들의 자세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할 수 있다. 우선 헝다를 꼽아야 할 것 같다. 채권자들에 대한 부채 상환에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함에도 지난 8월 중순 미국 뉴욕 법원에 덜컹 파산 보호 신청을 하는 이기적 행보를 보였다. 누가 봐도 꼼수를 썼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헝다와 마찬가지로 광둥(廣東)성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자자오예(佳兆業)는 한술 더 뜬다고 봐야 한다. 싱가포르의 헤지펀드 브로드 피크 인터내셔널이 최근 홍콩 고등법원에 1억7000만 위안 상당의 채권을 상환받지 못했다면서 자오자예의 청산을 청구하자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만약 부채 총액이 2325억 위안에 불과한 자사가 강제 청산에 내몰릴 경우 채권 회수율이 5% 미만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한 사실을 보면 정말 제 정신이 아니라고 봐도 무방하다.

1조7000억 위안의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자세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회사의 일부 고위 관계자들이 디폴트에 직면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역외 부채를 갚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입에 올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권자들에 대한 협박이라고 볼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여러 정황을 종합할 경우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향후 상당 기간 고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디폴트에 직면할 업체들도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업계의 모럴 해저드 역시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해도 괜찮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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