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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4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유럽연합(EU)의 주요국들을 비롯한 서방 세계 국가들과 함께 연일 중국 때리기에 바쁘다. 반면 중국은 제3세계를 비롯한 비 서방 세계를 적극 공략하면서 우방국 대거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마디로 전 세계가 양국 중 한곳에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신냉전이라는 말이 괜히 국제사회에서 회자되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행보를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얘기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 거의 국력을 경주하다시피 하면서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으나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굳이 다른 사례를 들 필요도 없다. 최근 미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꾸준히 중국을 찾는 사실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필두로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이 잇따라 베이징에 발을 디뎠다. 심지어 지난 9일에는 미국 여야 상원의원단까지 방중, 시 주석을 만났다. 치열한 신냉전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의심스럽다고 해도 좋다.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오는 29일부터 사흘 동안 베이징에서 막을 올릴 제10회 샹산(香山)포럼에 미 국방부의 최고위급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사실까지 더하면 양국은 신냉전과는 관계가 별로 없는 듯도 하다. 분위기가 무르익는다면 양국의 군사 분야 관계가 개선될 여지도 상당하다고 해야 한다.
왕이(王毅)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이 26일부터 사흘 동안 미국을 방문하기로 최종 확정한 것은 이런 상황을 놓고 보면 거의 화룡정점의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방미의 목적은 아주 분명하고 많다. 우선 양국 관계를 파국으로 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안을 미국과 논의하는 것을 꼽아야 할 것 같다.
내달 중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통해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정상회담과 관련한 협의 역시 거론해야 한다. 분위기로 볼때 거의 성사되는 쪽으로 100%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미중 관계가 아슬아슬한 속에서 최악의 파국만은 면하는 쪽으로 흘러간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