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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의 기업과 은행의 검은 유착, 中 철퇴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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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11. 0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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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직면한 헝다와 성징은행이 대표적, 업계 관례
장위쿤
재임 시절 현재 파산에 직면한 헝다에 2700억 위안을 불법 대출한 혐의로 당국에 체포되는 장위쿤 전 성징은행 행장. 커미션으로 810억 위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NS에 공개된 글과 사진으로 볼때 엄벌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마치 어마어마한 비리 카르텔을 연상시킬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 기업들과 은행들의 검은 유착이 거의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정 당국 역시 상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인식 하에 곧 휘두를 비리 척결용 철퇴를 준비 중인 것이 확실해 보인다.

원래 사업이라는 것은 차입을 어느 정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불법이나 편법이 개입돼 커미션이나 뇌물 수수 등의 비리와 부패로 연결될 경우 문제가 된다. 부정부패에 관한 한 세계적 수준인 중국이 이 현실에서 자유롭다는 것은 당연히 말이 안 된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도 최근 경악스럽기 그지 없는 케이스가 적발돼 사정 당국이 대대적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재계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의 5일 전언에 따르면 이 케이스의 주역은 현재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채 파산에 직면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본점을 두고 있는 성징(盛京)은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착 내용은 정말 상당히 충격적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장위쿤 1
재임 시절의 장위쿤 전 성징은행 행장. 2016년 퇴직했으나 사정 당국에 의해 신병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누리꾼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는 글들을 종합해보면 일목요연하게 정리도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폭발할 때인 지난 2010년을 전후, 헝다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능력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대규모 차입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당시 창업자인 쉬자인(許家印·65) 회장에게는 다행히도 막역한 사이인 여성 뱅커 장위쿤(張玉坤·67) 성징은행 행장이 지척에 있었다.

둘은 곧 의기투합했다. 이후 헝다는 성징은행으로부터 무려 2700억 위안(元·48조8700억 원)을 차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커미션이 무려 30%인 810억 위안이었다. 말할 것도 없이 장 행장이 혼자 이를 독식한 것은 아니었다. 헝다와 성징은행을 양대 축으로 하는 거대 부패 카르텔이 물밑에서 작동했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성징은행
최근 거리로 나서 이미지 쇄신 캠페인을 벌인 성징은행 직원들. 그러나 최근 성징은행과 헝다와의 유착 관계가 드러남에 따라 큰 상처를 입게 됐다./징지르바오.
당연히 이 케이스는 대단히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부동산 개발업체를 필두로 하는 거의 모든 분야의 기업들이 거리낌 없이 하고는 했던 관행이었다. 현재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도 좋다. 중국 경제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악폐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현재 중국 사정 당국은 헝다의 쉬 회장과 지난 2016년 퇴직한 장 전 행장을 비리 혐의로 전격 체포,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 케이스가 빙산의 일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곧 금융권과 재계 전체를 대상으로 한 더욱 강력한 사정에 나설 가능성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금융권과 재계가 바짝 긴장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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