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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구멍’·수익성 ‘역행’·주가 ‘부진’…뿔난 우리금융 주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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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 정금민 기자

승인 : 2023. 11. 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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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작년 주가 하락 후 횡보합
수익성 떨어지며 5대 금융 중 '꼴찌'
임종룡 회장 취임에 비은행 M&A 기대
포트폴리오 개선·윤리경영 '공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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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00억원 횡령을 비롯해 올해에도 임직원들의 횡령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우리금융그룹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과점주주의 우려가 커졌다. 또한 우리금융 2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 침해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은행과 저축은행 등 계열사에서 잇달아 횡령사고가 불거지면서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데다,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파생거래에서 1000억원대에 달하는 평가손실이 발생하며 우리금융 수익성에도 악재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하면서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 M&A(인수합병)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그룹 비은행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 회장은 과거 NH농협금융 회장 시절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농협금융 내 핵심 캐시카우로 성장시키는 등 M&A 성공사례를 가지고 있어, 적극적으로 M&A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은 늦어지고, 내부통제에 구멍을 드러내면서 우리금융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2일 우리은행에서 700억원 횡령사고가 불거지기 전 1만6000원을 넘었던 우리금융 주가는 700억원 횡령사고 발생 직후 하락하기 시작해, 금융감독원 횡령사고 검사결과가 발표된 지난해 7월 26일엔 1만1900원까지 떨어졌다.

우리금융 주가는 횡보세를 이어가며 이날 종가 기준 1만26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4월 고점과 비교하면 22%가량 빠진 상황이다. 같은 기간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등 경쟁사들의 주가보다 하락폭이 2배에 달했다.

금융은 규제산업인 만큼 금융주 역시 시장에서 저평가 되고 있지만, 우리금융의 주가 부진은 상대적으로 심화돼 있다는 얘기다.

우리금융이 경쟁사보다 주가가 부진한 배경엔 반복되는 내부통제 부실 문제와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제약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4월 우리은행에서 700억원대 횡령사고가 불거진 데 이어, 올해도 두 차례나 임직원들의 자금 횡령 사고가 이어졌다. 또 자회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도 수년에 걸친 임직원의 횡령사고가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700억원대 횡령사고 이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고 윤리경영에 박차를 가했지만, 금융사고가 반복되면서 우리금융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의 답보상태인 수익성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올 3분기 누적 순익으로 2조4383억원을 기록하면서 NH농협금융(2조450억원)을 제치고 '빅4 금융그룹'을 되찾았지만, 상반기까지 농협금융에 밀려 5대 금융그룹 중 꼴찌를 면치 못했다. 농협금융이 3분기에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대비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지 않았다면 3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었다.

수익성이 뒤처지는 배경엔 비은행 포트폴리오 부재가 있다. 우리금융 실적에서 우리은행의 비중이 94% 수준이다. 은행 실적이 악화되면 그룹의 실적도 부진할 수밖에 없다.

이에 올해 3월 임종룡 회장이 취임하면서 우리금융이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임 회장도 그룹의 미래성장을 위해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이렇다 할 M&A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리스크가 큰 저축은행 인수 검토에 나서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금융의 주가 부진과 성장성 제약 등으로 기업 가치가 후퇴하면서 주주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우리사주조합(9.22%) 외에 국민연금(6.93%), IMM PE(5.39%), 유진 PE(3.87%), 푸본생명(3.84%), 한국투자증권(3.79%), 키움증권(3.66%)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한 외국인의 지분율도 37%가 넘는다.

특히 IMM PE와 유진, 푸본, 한투, 키움 등은 과점주주로서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과점주주 이사인 A씨는 "내부통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주가하락과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이사회에서 계속 논의하고 있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금융은 다른 곳에 비해 보통주자본비율이 낮고, 수익구조도 은행에 너무 의존돼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염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의 기업가치 문제가 지속 제기될 경우 국민연금도 수탁자 책임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의결권 행사도 있지만 투자기업에 대해서는 다른 형태의 수탁자 책임활동도 한다. 기업가치 훼손이 예상되는 경우나 법적인 리스크가 있는 경우 그것에 대해 사실 확인도 하고 비공개 대화 등의 절차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배당정책 수립과 임원 보수한도 적정성, 법령상의 위반 우려로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을 침해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선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조은국 기자
정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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