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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APEC서 전방위 외교에도 한국은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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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11. 1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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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개국과 몰아치기 정상회담
피지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피지의 시티베니 라부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지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신화(新華)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16일(현지시간) 하루 동안에만 5개국 정상과 연쇄 양자회담을 가졌다. 전날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사실을 상기할 경우 '전방위 외교'를 이어갔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외교부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멕시코·피지·일본·페루·브루나이 정상들을 잇따라 만나 회담하면서 각국과 대화 및 협력 강화를 약속하는 동시에 자국의 우려사항도 전달했다. 자국이 미국 못지 않은 글로벌 초대강국이라는 사실을 어필하는 행보를 보였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시 주석은 우선 이날 오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마약 퇴치 문제에 대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금융을 비롯해 전기차 및 마약 방지 분야 협력과 인문 교류 확대를 제안한 다음 "멕시코가 자국 국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독립·자주적으로 걷는 것을 지지한다. 국정과 행정 교류를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지난달 태평양 휴양 도시 아카풀코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오티스'로 인해 멕시코가 큰 피해를 본 사실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로페스 대통령은 이에 "멕시코는 중국 기업에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마약 제조 및 판매 협력 등 각 분야 협력을 심화할 의사가 있다"면서 "다자간 문제에서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남태평양 국가인 피지의 시티베니 라부카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자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입각한 '핵심 이익'을 거론하면서 대만 문제를 은연 중에 언급하기도 했다. 피지가 올해 3월 대만 사무소의 명칭을 '타이베이 상무판사처'에서 '중화민국(대만) 상무대표단'으로 바꾸는 것을 허용했다가 중국의 반발로 복귀시킨 사실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닌가 보인다. 그럼에도 특산품 수입 확대와 중국 기업의 투자 지원을 '당근'으로 제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 주석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는 오염수 해양 배출, 역사 인식, 대만, 경제 문제 등에 대한 불만을 작심한 듯 쏟아냈다. 특히 오염수를 '핵오염수'로 지칭한 다음 "핵오염수 해양 배출은 인류의 건강, 전 세계 해양환경, 국제 공공 이익에 관련된 문제"라면서 "일본은 국내외의 합리적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책임감 있고 건설적 태도로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중국이 지난 8월 24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의 철회를 당부했다. 중국의 강경한 조치에 일본 어민들의 피해가 상상 외로 큰 사실을 감안할 때 당연한 입장 표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내 분위기는 여전히 강경한 탓에 그의 당부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 주석 역시 확답을 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페루의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회동한 자리에서는 농산물 수입 확대를 약속하면서 협력을 강화하지고 제안했다. 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이 많은 브루나이의 하사날 볼키아 국왕을 만난 자리에서는 해당 해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하자고 강조했다.

이처럼 시 주석은 APEC에 마치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참석한 것처럼 광폭 외교 행보를 이어갔으나 한국과는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빠듯한 일정이기는 했어도 시간을 내려고 했으면 불가능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로 보면 향후 한중일 정상회의는 한일의 기대와는 달리 조기 성사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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