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위험 도래 가능성 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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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분위기가 마냥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내년 중국 경제 성장 전망을 4.6%까지 내려잡고 있는 사실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고 봐도 괜찮다. 역시 디플레이션 상황을 살펴봐야 이해가 쉬울 듯하다. 도무지 상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에 비해 0.2% 감소한 사실만 봐도 좋다. 다소 개선되는가 싶더니 석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생산자 물가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13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그동안 다소 잠잠해 보인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재야 경제학자 위밍쩌(余明澤) 씨는 "현재 상황은 정말 나쁘다고 단언해도 좋다. 모든 지표가 현재 상황이 디플레이션 국면이라는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실제 CPI의 경우는 세부적으로 살펴봐도 상당히 나쁘다. 전국 31개 성시(省市) 및 자치구 중에서 무려 20개 지역의 10월 CPI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히 구이저우(貴州), 허난(河南), 산시(山西)성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무려 7개월째 연속 하락했다. 다른 지역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중국인들의 주식이라고 해도 좋은 돼지고기 가격조차 하락세라는 사실에서 잘 알 수 있다. 심지어 일부 지방에서는 평소보다 4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중국의 내년 경제가 자칫 잘못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 상승)이라는 최악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은 이로 보면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