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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보도에 따르면 대만인들은 민관에서 운영하는 팩트체크 서비스를 통해 가짜뉴스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데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일례로 최근 수입 계란에서 검정색과 녹색의 노른자가 나왔다는 영상이 떠돌자 시민들의 팩트체크 문의가 이어졌는데 이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조심성이라고 대만 시민단체 페이크뉴스 클리너가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18년 대만 지방선거 때만 해도 가짜뉴스는 큰 문제였지만, 차이잉원 총통이 재선에 성공한 2020년 선거를 거치면서 가짜뉴스의 위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발로 추정되는 가짜뉴스는 최근 전통적인 정치 선전에서 벗어나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어 새로운 대응책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고 NYT는 전했다. 과거 가짜뉴스가 양안 관계에 집중했다면 요즘은 연예인 가십, 의학 정보, 지방자치 문제 등과 관련한 음모론을 퍼뜨려 결국 대만의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접목 기술의 발달은 이른바 공작원들에게는 꿈이 실현된 셈이라고 비영리 정책 연구기관 랜드(RAND)는 말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도 딥페이크 영상에 곤욕을 치른 가운데 대만에서는 이번달 차이 총통이 가상화폐 투자를 권유하는 영상이 확산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가짜가 아닌가 한 번 의심하고 보는 사람들의 경계심이 이전보다는 강해졌다고 해도 가짜뉴스는 더 빠르게 진화한다는 것이다.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가 다가오면서 가짜뉴스는 더욱 활개를 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문가들은 양이 너무 방대해 모두 대응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NYT는 팩트체크 노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대만에게 주어진 다음 과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