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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수십 년 동안 나름의 면역체계를 갖고 왔다. 내부의 다양성이라든가 당내 민주주의가 면역체계"라며 "그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회복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지금 민주당이 그런 상태에 있다고 봤다"고 부연했다.
의원들이 이 대표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 걸려 있는 게 있으니까 그렇다"며 "공천 문제라든가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혼날까봐 그러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강성 지지층 개딸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굉장히 적대적이고 폭력적이고 끔찍할 정도"라며 "왜 그것을 없애지 못하냐. 예를 들어 적대적이고 폭력적인 용어는 당원게시판에서 금지한다던가 지나치게 한 분들은 제명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더라면 많이 자제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거취 결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동안 오래 기다렸다. 더는 그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 대표의 사퇴 시점이 이미 지났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났지만 신당 창당 관련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제3지대 등을 도모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데 대해 이 전 대표는 "그런 얘기까지 깊숙하게 나누지는 않았다"면서도 "무엇이 국가를 위해서 제가 할 일일까 하는 것을 늘 골똘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선거제 개편안에 대한 당론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이 대표가) 예전에는 다당제를 지지하는 듯한 말씀을 여러 차례했다"면서 "다당제에 도움이 되는 선거제를 가져오는 게 맞다.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하는 준연동형 유지가 시대 요구에 더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