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우리, KB국민 연체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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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감원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전업 카드사 7곳(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의 평균 연체율은 1.67%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0.62%포인트 악화됐다.
카드사별로 보면 연체율이 2%를 넘어선 곳은 3곳이다. 하나카드가 2.25%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카드는 2.10%, KB국민카드가 2.02%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카드 1.62%, 롯데카드 1.58%, 삼성카드 1.15%, 현대카드 0.99% 등의 순이었다.
카드사의 연체율 상승은 카드론 대환대출이 급증한 탓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9개(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BC·NH농협)카드사들의 대환대출 잔액은 1조49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 불어났다. 고금리·고물가에 카드론 대금을 제때 갚지 못하자, 이 빚을 갚으려고 다시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1년 새 크게 늘어난 것이다. 카드론 대환대출 시 신용등급은 떨어지고 기존보다 더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한다. 빚이 빚을 불리며 연체율도 높아지게 된다.
같은 기간 결제성 리볼빙 잔액도 7조5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리볼빙은 카드 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한 뒤 나중에 갚는 서비스로, 이자가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에 육박한다.
가뜩이나 실적이 부진한 카드사들은 4분기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체율이 늘면 카드사는 부실 위험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3분기에도 현대카드를 제외한 대부분 카드사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더구나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 카드사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도 늘어난다.
일각에선 카드사의 연체 리스크가 가계대출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달 카드사들의 건전성 지도에 나설 전망이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어 시장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과 비중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