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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은 전날 "인도 정부가 몰디브 내 인도군을 철수시키는 데 동의했다"며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위급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석한 무이주 대통령이 부수적인 행사로 인도 관료들과 만난 후 이뤄졌다.
인도는 몰디브에 특정 군사 장비를 제공하고 재난 대응을 지원하는 한편 해군 조선소 건설을 돕고 있었다. 인도 고위 관리는 통신에 무이주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이 "해당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양국 모두 인도가 제공하는 지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몰디브도 유용성을 인정했고 이를 계속 운영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양측이 설립하기로 한 위원회가 세부사항을 살펴볼 것"이라 밝혔다.
인도양의 섬나라인 몰디브는 인구 50여만 명의 작은 나라지만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인근 강대국인 인도와 중국이 영향력 확대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야당 국민의회(PNC) 후보로 나선 무이주 대통령은 '인도 우선주의 정책'의 변경과 자국 내 인도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승리했다. 이후 지난달 17일 취임식에서도 "외국군(인도군) 철수가 우선 과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취임식에 인도를 대표해 참석한 키렌 리지주 인도 지구과학부 장관에게 인도군 철수를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몰디브에는 인도군 75명이 인도가 무상 지원한 레이다 기지와 정찰기를 유지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인도 전함들은 몰디브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순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