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출신 정육점 사장 활동도 화제
일부 지방에서는 칭화·베이징대 출신들 교사로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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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한국보다는 덜하기는 하나 그래도 명문대를 졸업하는 엘리트들은 세속적으로 평판이나 인식이 좋은 직업에 종사하는 것이 기본 상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자신이 좋아하거나 어찌어찌하다 운명적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직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케이스를 들어보면 잘 알 수 있다.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우선 베이징대 출신으로 돼지고기 장사를 했던 루부쉬안(陸步軒·57) '이하오투주(一號土猪)'의 사장을 꼽아야 할 것 같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출신인 그는 어릴 때부터 천재로 유명했다고 한다. 1985년에는 시안에서도 10위 안에 드는 뛰어난 성적으로 베이징대 중문과로 진학하기도 했다.
졸업 후에는 바로 공직에 투신, 출세가도를 달리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2000년 돌연 시쳇말로 백정, 즉 돼지고기를 전문 판매하는 작은 정육점의 사장으로 변신했다. 당연히 주변에서는 그를 조롱했다. 하지만 그는 굴하지 않았다. 마이웨이를 외치면서 자신의 길로 매진했다.
지금은 완전히 성공, 전국 30여개 도시에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체인인 '이하오투주의 사장으로 성공했다. 1년 매출액만 무려 20억 위안(元·3660억원)에 이르고 있다. 집안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장학금도 팍팍 주고 있다. 학벌에 연연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외친 덕에 준재벌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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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루 사장이나 장 경독 같은 케이스는 전국적으로 부지기수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국 곳곳의 초중등학교에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던 명문대 출신들 교사들이 '물 반, 고기 반'인 현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중국 엘리트들의 소신 직업관이 바야흐로 일상이 되는 시절이 도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