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에도 끊임 없이 국경 문제 등으로 충돌
그러나 최근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밀월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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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기 70년대 말에 전쟁을 치르기도 한 양국의 관계가 마치 상전벽해처럼 개선됐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징후들은 하나둘이 아니다. 왕이(王毅)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이 지난 1일부터 이틀 동안 제15차 중국-베트남 상호협력 운영위원회를 공동 주재하기 위해 하노이를 방문한 사실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짧은 일정이라는 사실을 무색하게 만든 왕 위원 겸 부장의 광폭 행보를 살펴보면 더욱 그렇지 않나 싶다. 양국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6일 전언에 따르면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을 비롯한 베트남 최고위 지도자들과 만나 현지 투자 확대 등을 비롯한 양국 교류증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베트남 방문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현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만약 예상대로 성사될 경우 시 주석의 베트남 국빈 방문은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무려 세 번째가 된다. 양국 관계가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지를 분명하게 말해준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 상황에서 중국의 대베트남 투자가 폭발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지 않나 보인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올해 1~11월의 투자액이 전년동기 대비 2배인 83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 전체로는 100억 달러에 근접할 것이 확실하다. 외국의 직접 투자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에 이른다는 계산은 아주 가볍게 나온다.
투자 기업들의 면면을 구체적으로 살펴봐도 쾌속 발전 중인 중국-베트남의 밀월 관계는 잘 알 수 있다. 애플의 아이패드를 위탁 생산하는 비야디(比亞迪)전자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지난 8월 하노이 주변에 1억4400만 달러를 투입해 생산 기지를 대폭 확충했다. 이외에 애플 에어팟 위탁 생산업체 리쉰(立訊)정밀, 태양광 패널업체 톈허(天合), 타이어 제조사 산둥하오화(山東昊華) 등 역시 거론하지 않으면 섭섭할 수 있다. 올해만 평균 4억 달러 전후를 각각 투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국은 지금도 국경 분쟁 등으로 인해 서로 종종 얼굴을 붉히기는 한다. 하지만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려는 노력은 진심인 것 같다. 여기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은 지 올해로 15년이 됐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향후 양국 관계는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