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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의 내년 경영 목표다.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고금리·고물가 등 서민 경제가 어려운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보장성 보험 강화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상생 금융' 드라이브에 맞춰 내년은 2금융권이 선봉에 설 전망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의무보험인 차 보험료 인하, 취약계층을 위한 보험상품 출시, 사회공헌 사업 확대 등을 고민하고 있다. 또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한 내부통제 및 위험 관리에도 고삐를 죈다. 더불어 시니어케어와 펫보험 등 새 먹거리를 확보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일구겠다는 방침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생명·손해보험사 CEO들의 내년 경영 키워드는 '상생 속 성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의 근간이 '상부상조' 정신인 만큼 금융 당국의 상생 금융 기조에 동참하면서 보험 손익 강화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금융권 맏형인 보험업계의 핵심 화두는 '상생'이다. 올해 주요 시중은행 등 1금융권이 상생 금융을 선도했다면 내년엔 2금융권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보험사 대표들과 만나 '사회적 책무 이행'을 주문했다.
이에 보험사는 자체 상생 상품 출시, 사회공헌 기금 출연,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 최대 1조원 규모의 상생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불완전판매 근절, 보험금 지급 분쟁 최소화, 내부통제 강화 등을 통한 상생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상생 속 다양한 영업 전략으로 수익성도 끌어올린다. 보장성 보험 확대를 위한 신상품 출시 및 판매채널 다변화와 함께 시니어케어 및 펫보험 등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상생 금융 확대 시 손해액 보전을 위한 매출 경쟁 심화와 건전성 악화 등 위험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일례로, 차 보험료 3% 인하 시 6000억원의 손실과 함께 적자 전환이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상생 보험 상품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해 사실상 마진을 포기해야 한다.
생보업계 수장인 김철주 신임 생명보험협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보험가입·유지·지급 전반의 프로세스에서 고객신뢰가 제고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관행을 과감히 혁파하고 소비자 보호를 더욱 강화하도록 하겠다"면서 "아울러 고객들과의 상생·동행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