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부채 규모, 무려 1700억 위안에 근접
최근 2개월 동안 최소 3개 기업 디폴트 직면
|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GDP(국내총생산)의 약 25%에 기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효자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경제 당국이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에게 300억 위안(元·5조5200억원)을 긴급 수혈한 것도 이 때문이라 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2년여 동안 계속 악화돼온 시장 현실은 참담하다. 업계 1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 가든)마저 1조5000억 위안에 이르는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면 말 다했다고 할 수 있다. 디폴트가 아니라 당장 파산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양후이옌(楊惠姸) 회장이 개인 재산까지 처분해서라도 부채를 상환하겠다고 의지를 다지는데도 시장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 당국이 사태 초창기에 손을 댈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 와중에 이달 들어서는 1700억 위안의 부채에 허덕이는 상하이의 유력 업체 바오룽(寶龍)부동산도 디폴트 위기에 직면,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사실을 웅변해주고 있다. 2025년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160억 달러(1140억 위안) 규모의 부채에 대한 이자를 지난달 29일까지 최종적으로 갚지 못해 최악 상황에 내몰리게 된 것이다. 상환 기간을 1개월 연기했음에도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0월 이후 디폴트를 선언한 업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중국 부동산 시장이 직면한 파산 공포는 앞으로 더 배가될 가능성이 높다. 상하이의 쉬후이(旭輝), 베이징의 훙쿤웨이예(鴻坤偉業), 광둥성의 룽광(龍光)그룹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부동산 경기가 활황이었을 때는 하나 같이 욱일승천을 기세를 보이면서 사회공헌 활동까지 활발하게 전개했으나 지금은 한푼이 아쉬운 상황에 내몰려 있다. 사상 최악으로 치닫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단언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