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박찬호 접전 끝에 눌러
페디, 투수 황금장갑으로 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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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2023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개최됐다.
각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가리는 이 자리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포지션은 유격수 부문이었다. LG 트윈스는 29년 만에 정상으로 이끈 오지환과 KIA 타이거스의 박찬호가 경합을 벌인 끝에 오지환이 유효 득표수 291표 중 154표를 받으며 득표율 52.9%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지환은 2022년 이후 2년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탔다. 오지환은 올 시즌 126경기 타율 0.268 113안타 8홈런 62타점 등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120표(득표율 41.2%)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박찬호는 올 시즌 130경기 타율 0.301 136안타 3홈런 52타점 30도루 등으로 성적 면에서 오지환에 뒤지지 않았다.
오지환은 "2023년 최고의 한 해가 됐다"며 "지금이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으로 왕조 시작 시기가 됐으면 좋겠다. LG 팬들을 포함해 10개 구단 팬들 모두 최고고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가대표 4번타자로 거듭난 노시환은 3루수 부문에서 최정을 제치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2019년 한화 이글스 입단 이래 첫 골든글러브를 탄 노시환은 총 291표 중 245표를 받아 총 84.2%의 지지를 받았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와이트삭스와 계약한 페디는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다만 최다 득표율은 달성하지 못했다. 페디는 전체 291표 중 267표(91.8%)를 얻었다.
양의지는 포수 부문에서 214표(73.5%)를 얻어 LG 트윈스 박동원(63표·21.6%)을 따돌렸다. 앞서 양의지는 2014~2016년, 2018~2022년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올해도 황금장갑을 거머쥐며 개인 통산 9번째 수상을 쌓았다. 개인 통산 최다 수상 기록에서는 2위에 올라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가진 프로야구 통산 최다 수상 기록(10차례)에 단 1개 차로 다가섰다.
양의지는 "골든글러브라는 큰 상을 9번이나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모범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1루수 오스틴, 2루수 김혜성, 지명타자 손아섭, 외야수 홍창기·구자욱·박건우 등이 올해 황금장갑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