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미세먼지 농도 3.6% 증가
혹한과 에너지안보 정책 탓에 석탄 발전 증가도 한몫
|
글로벌 기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의 공기 질이 최근 나빠졌다는 것은 해외의 연구 기관에서도 예의 주목하는 사실이라고 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핀란드 소재 연구기관인 '에너지·청정대기 연구센터'의 연구 결과를 꼽아보면 잘 알 수 있다. 최근 발표한 연구를 통해 중국 전역의 올해 1∼11월 초미세먼지(PM 2.5) 평균 농도가 지난해 동기보다 3.6% 상승했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사마천의 불후의 역작인 '사기(史記)'에도 나오는 중국의 초미세먼지, 즉 스모그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고 해도 좋다. 베이징을 비롯한 대륙 중북부 일대에 모래폭풍을 의미하는 사천바오(沙塵暴)에 의한 피해가 지난 수천년 동안 연례행사처럼 발생한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고 해야 한다.
여기에 급속한 경제 개발로 인해 사용이 급증한 화석연료까지 대기 오염에 한몫을 단단히 하자 지난 세기를 전후한 시기 이후부터는 아예 매년 초겨울부터 늦은 봄까지 일부 남부 지방을 제외한 대륙 전역이 막대한 피해를 입기도 했다. 중국 환경 당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국가 이미지 쇄신을 위한 대기오염 개선에 대대적으로 착수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2014년에는 '오염과의 전쟁'을 선언,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실시간 대기 질 모니터링 제도를 실시하면서 대기오염 개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공장·지역 정부 등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실시하는 강경책을 함께 도입하기도 했다. 당연히 효과는 있었다. 2021년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2013년에 비해 무려 40%나 낮아진 것이다. 당연히 이렇게 된 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활동이 많이 제약된 영향도 상당히 있었다고 해야 한다.
상황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는 전국의 대기오염 평균치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수준보다 무려 5배나 높다는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끔찍하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이처럼 대기 질 개선이 뒷걸음질한 것은 2021년 대규모 정전으로 촉발된 전력난 사태 이후 중국 당국이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석탄 화력 발전을 늘인 현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봐야 한다.
근래 보기 드문 이상 한파에서 보듯 겨울 혹한 탓에 에너지 수요가 늘고 있는 현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른 경제 활동 활성화 역시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시민 저우민후이(鄒敏輝) 씨는 "스모그 농도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제가 아무리 발전해도 소용이 없다"면서 생활의 질을 위해서도 공기의 질 개선을 위한 당국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당연히 당국은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국무원이 지난 7일 '대기 질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한 행동 계획' 발표를 통해 2025년까지 PM2.5 농도를 2020년 대비 10%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노력과 별개의 문제라고 해야 한다. 앞으로는 말 뿐이 아닌 당국의 치열하고도 적극적인 행동이 동반돼야 한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