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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이용하지 않겠다는 하림 “경쟁력 강화 최우선…배당 최소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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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3. 12. 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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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과 합병 안 하고 ‘독립 경영’
유상증자·회사채 통해 자금 확보
영구채 전환 유예 지속 협상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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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이 HMM(옛 현대상선) 인수 후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한편, 배당금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HMM이 보유한 유보금을 그룹 사업에 활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26일 하림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HMM 인수 후 해운 계열사 팬오션과 HMM의 합병 또는 사업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독립 경영을 통한 시장경쟁'의 경영원칙을 팬오션과 HMM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이 그룹의 결정이다.

다만 HMM 매각주체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1조6800억원의 영구채 전환 유예는 지속 협상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본입찰에서 매각 측에 HMM 영구채 주식전환 3년 유예를 요청했다가 특혜 논란이 제기되자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측이 조건을 붙인 만큼, 협상에 따라 하림그룹의 영구채 주식전환 유예 요청은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남아 있는 영구채를 전환할 경우 약 32%의 HMM 지분을 확보하게 되는 반면, 하림그룹 측의 지분율은 57.9%에서 38.9%로 줄어든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예비입찰단계에서부터 오버행(잠재적 과잉물량 주식) 이슈를 해소함으로써 이해관계자를 보호하자는 취지로 일정기간 영구채 전환에 관한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는 M&A의 통상적인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이를 통해 추가 배당을 받을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HMM 배당을 최소화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실제 현재 HMM 실적을 보면, 지난해와 같은 고배당은 어려운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예상한 올해 연결기준 HMM 순이익(7730억원)은 지난해(10조원)의 8%도 안 된다.

매각 측이 HMM의 연간 배당 제한액을 5000억원으로 제한했는데, 하림그룹이 배당 최소화를 천명한 만큼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하림그룹은 HMM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유상증자, 회사채 등 금융시장에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3조원 규모의 팬오션 유상증자도 고려 대상이다. 하림그룹 측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그룹 측이 HMM 최종 인수자로 결정되면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하림그룹이 HMM 배당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내부적으로 확보하려면 회사 또는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유상증자, 회사채 등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팬오션이 한진칼 주식 390만 3973주를 1682억원에서 처분한 데 이어, 하림그룹이 호반그룹과 손잡고 약 5000억원 규모로 팬오션 영구채 발행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믿을맨' 팬오션의 3조원대 유상증자를 통해 3조3000억원대의 인수금융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6조 8000억원대의 자금이 필요한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 사업'은 HMM 인수 시기와 겹치지 않은 만큼, 유동성 악화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해당 사업의 경우 착공 예상 시기가 2025년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다. 현재 업계에선 하림그룹이 2030년부터 물류단지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림그룹은 자기자본 2조3000억원 이외에 금융기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6500억원, 3조8000억원의 분양수입으로 자금으로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는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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