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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 깜깜이 속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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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01. 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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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 대결전 9일 앞, 여론조사 공표 금지
깜깜이 기간 됐으나 민진당이 선두인 듯
제2 야당 민중당 커원저 후보도 막판 선전
정찰 풍선 띄운 듯한 중국의 간섭이 막판 변수
총통 후보자들
깜깜이 속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대만 총통 선거의 출마자들. 왼쪽부터 민중당 커원저, 민진당 라이칭더,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대만 롄허바오(聯合報)
오는 13일로 예정된 대만의 16대 총통 선거가 3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카운트다운됐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는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64)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혀 의외의 결과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완전히 없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3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판세는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66)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약 3∼4%포인트의 지지율 격차로 2위를 달리는 형국으로 분석되고 있다. 막판에 선전한다면 극적인 뒤집기도 진짜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2 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64) 후보도 나름 분전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만큼 국민당과 허우 후보는 정말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 가능성이 더 많을 듯하다. 베이징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국민당 지지자인 대만인 류잉판(劉英範) 씨가 "심정적으로는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승리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분위기가 썩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지가 않다"면서 안타까워하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당연히 막판 변수들은 있다고 해야 한다. 커 후보의 극적인 사퇴를 제외할 경우 양안 관계를 가장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중국이 '정찰풍선'으로 의심되는 물체를 최근 이틀 연속 대만해협 상공을 가로지르도록 띄워 통과시킨 사실을 봐도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개입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나 싶다. 만약 더욱 본격적으로 간섭에 나설 경우 어느 정도 판세를 흔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 때문에 후보들은 당과 자신들의 대중관을 더욱 분명히 하고 있다. 예컨대 대만 독립파인 라이 후보는 "우리 당과 나는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을 거부한다. 양안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허우 후보는 "중국과 관계를 회복, 대만해협의 고조된 긴장 분위기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피력하고 있다. 양자와의 차별화가 필수적인 커 후보는 당초 그랬던 것처럼 시종일관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어느 쪽의 대중관이 대만 유권자들에게 더 어필하는지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하나 분명한 것은 미국이 현 민진당 정부의 대중관을 대놓고 지지한다는 사실이 시간이 갈수록 이들에게 통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민진당의 재집권이 아무래도 더 현실적인 전망이 되지 않을까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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